충남대 의대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비상총회에서 개인 의지에 사직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충남대 의대·병원 비대위는 11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결정한 내용을 성명서 방식으로 13일 공개했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하고 이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직하는 사태에 정부가 의사면허정지 등 행정·사법 조치를 예고하면서 충남대 의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교수 370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위원회가 구성됐다. 비대위는 언론에 시간과 장소를 알리지 않고 11일 긴급 총회를 가졌으며, 교수 200여 명이 현장참석 또는 온라인 화상 연결 등의 방식으로 총회가 이뤄졌다.
비대위는 먼저, 정원증원 요구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교육부에 정원을 요청하는 과정에 대한 충남대학교 본부의 은폐 행위는 이 정책이 의과대학의 교육여건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라며 "근거 없는 정책결정으로 인해 미래의 대한민국 의료환경에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의과대학 학생과 전공의의 휴학과 사직을 국민생명을 담보로 한 단체행동을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의학교육의 중요성을 도외시하고 그것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의과대학 교수들의 주장을 묵살하는 것도 온당하지 못한 처사"라고 밝혔다.
특히, 전공의에 대한 토끼몰이식 탄압을 목격하며 의사이자 의사를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우리 각자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 사직을 결정할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인 이들에 대한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데에도 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직에 대한 구체적 시점 등은 성명에 담지 않았다.
성명 발표 후 비대위 관계자는 "사직에 대한 정확한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으나, 정부의 소통부재와 현재 밀어붙이기가 시행되고 있어 조만간 교수님들이 의견을 모아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충남대의대, 병원 비상대책위원회 비상총회 성명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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