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에 소재한 의과대학 교수들도 총회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먼저, 건양대 의과대 교수들이 함께 모여서 논의해 결정을 내리는 총회를 갖는다. 건양대 의대 평교수 117명은 앞서 8일 성명을 발표해 "제자들에게 발생한 불이익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미래 의료를 걱정하는 그들의 순수한 마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이슈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충남대 의대 교수들도 총회 개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체 교수들이 모여 논의하는 총회를 갖는다. 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체 교수 373명을 대상으로 전공의 사법·행정처분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설문해 "겸직해제·사직서 제출" 등으로 답한 비율이 93% 이른 바 있다.
의대 교수단체의 성명은 12일에도 잇달아 발표됐다. 단국대 의대 및 단국대병원 교수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단 한 명의 본원 전공의와 본교 학생에게 부당한 피해가 발생할 시 교수진은 주저하지 않고 행동에 돌입해 제자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톨릭대 의과대학교수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외래 진료 축소를 비롯해 환자 예약 중단, 수술 축소, 신규 환자 외래 연기 및 입원 중단 등의 조치를 엄포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정부가 적극적인 방안을 도출하지 않는다면 18일을 기점으로 전원 자발적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선언하면서 '사직 결의'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공의에 이어 핵심 인력인 교수진까지 대거 사직서를 제출해 현장을 이탈하게 되면, 사실상 국가 의료기반을 담당하는 대학·종합병원 모두 소위 '셧다운' 위기에 놓이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들의 진료행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교수들이 집단사직 의사를 밝히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의료법에 근거한 각종 명령이 가능하고 이에 대해 정부는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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