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설본부 구성원들이 김천 이전 반대를 촉구하며 1인시위를 진행한 모습. 노조 제공 |
12일 원설본부 노조 등에 따르면 3월 말로 예정된 김천 이전은 4월 10일 총선까지 추진이 연기됐다. 이전을 철회하거나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앞서 한전기술 본사 측은 3월 말까지 대전에 있는 원설본부를 본사가 있는 김천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대전에 기반을 두며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한 원설본부는 김천 이전을 반대하며 대전 잔류를 촉구했다.
원설본부 이전 논란은 기관 자체 판단에 따른 이전 추진보다는 김천지역 정치권이 주축이 된 결과인 점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기관 소속인 원설본부 역시 대전에 잔류하며 앞서 구축한 생태계와 산업 발전을 꾀하고 싶다는 목소리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원자력 산업 생태계 붕괴 등을 이유로 한전기술 원설본부 대전 존치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소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이전에 반대하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노조와 연대해 지역사회에 실상을 알렸다.
대전시는 대통령실, 산자부, 국토교통부에 이전 반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서한문을 발송한 데 이어 원설본부의 김천 이전은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혁신도시법'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법 개정에 대한 의견까지 전달한 상황이다.
지역에선 보다 총력을 모을 필요성이 제기된다. 원설본부 이전을 강력히 추진한 국회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전 불씨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내 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지역조직 등으로 분산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대전시가 할 수 있는 액션은 다 취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 건의와 서한문 발송, 원자력계와도 연대하고 있다. 총선 후보자 공약에도 해당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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