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조립을 마친 누리호.항우연 제공 |
고도의 복합 기술이 필요한 우주항공산업은 R&D 역량과 인재 양성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 분야 최고 인프라가 집적된 '과학수도' 대전에 대한민국 우주시대 성패가 달렸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14일부터 22일까지 3차례에 걸쳐 '찾아가는 우주항공청 채용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우주항공청 인재 채용 절차에 돌입한다. 채용설명회는 5월 27일 우주항공청 개청에 맞춰 대한민국의 우주항공 강국 도약을 이끌어갈 인재를 찾는 한편 우주항공청의 준비상황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자리다. 이와 함께 정부는 경남 사천과 전남 고흥, 대전을 각각 우주산업 관련 위성과 발사체, 연구·인재 개발을 위한 특화지구로 정하고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위한 정부의 우주산업 정책이 시작되는 것.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정부가 지난 2022년 12월 고흥을 발사체 특화지구, 경남 위성 특화지구, 대전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로 각각 지정하고, 지난해 8월 이들 삼각체제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확정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당초 우주항공청의 사천행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우주산업 클러스터 3각축'을 언급하며 대전의 우주산업 연구개발을 적극 강화키로 했다. 경남 사천은 정주여건이 우수하지 않아 우수인재 유치에 한계가 명확하다. 우주 인력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주거, 교육, 의료,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 이에 정부는 대전을 연구·인재 개발을 위한 특화지구로 함께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지정했다. 유럽 최대 우주항공도시인 프랑스 툴루즈의 성공에는 프랑스 도시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대학생 인구를 보유한 대학도시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툴루즈에 있는 4개 종합대학과 10개 공과대학, 7개 고등교육·연구기관은 인공위성 설계부터 항공기 조종까지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우주항공산업 인력을 양성해 관련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대전시가 이런 역할을 맡게 된다.
더욱이 우주항공산업은 단순한 우주 발사체 만이 아니라 관련 사업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로봇은 물론 바이오, 첨단센서 등 융복합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 등을 비롯해 국가 R&D 역량이 결집된 대전이 우주항공산업에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대전시는 총사업비 973억원을 투입해 대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사업을 추진한다. 우주기술혁신 인재양성센터를 구축하고, 연구현장 연계형 우주 인력 양성사업을 벌인다. 또한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3500억원을 투자해 우주산업에 대한 5대 전략 20개 과제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5000여명의 전문 인력 양성과 글로벌앵커기업 5개사, 우주스타트업 50개사 등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우주항공관련 한 관계자는 "결국 우주항공산업의 핵심은 인재일 수 밖에 없다. 대전도 수도권에 인재 유출을 걱정할 정도인데 사천은 오죽하겠냐"면서 "대전시가 우수 인력 양성과 연구 환경을 높이면, 해외 유수 기업이나, 관련 기업, 스타트업들이 대전으로 모이는 좋은 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