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대 하천이라 불리는 갑천·대전천·유등천은 지역 전역에 유유히 흐르다 145만 대전시민들의 식수 역할을 하는 대청댐 물줄기와 만난 후 금강으로 합류한다.
대전시는 소중한 '젖줄'인 3대 하천을 보존하고 녹색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도일보는 이 같은 지자체의 노력과 대전시민들의 삶의 터전이나 다름없는 3대 하천을 친환경적으로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과제를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푸른 물길 145만 시민 품으로
② '클린 물길' 연 서울시의 노력
③ 생활오수 차집관로 정화 필요
대전 3대하천 푸른물길 그랜드플랜. (사진= 대전시) |
대전시 역시 시민들의 오랜 갈망을 알고 있다. 이에 대전시는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비전을 세웠다.
오랜 기간 지역민들의 삶의 터전 역할을 해온 3대 하천 수질과 생태계를 복원하고자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3대하천 푸른물길 그랜드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3대 하천 전 구간을 1급수화 하고,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는 게 골자다.
시는 국비 8000억 원, 시비 1조 9000억 원 등 2조 7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이수·치수·환경·친수·교통문화 5개 분야 30개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이 같은 계획은 시민들의 요구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년 대전시는 4개월에 걸쳐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시민들은 하천둔치를 매달 평균 1~3회 이용하는 등 하천 둔치 이용률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수변공간 조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하천의 훼손은 불가피했고, 재해예방과 생태 복원의 필요성을 인지해온 대전시는 생명 품은 하천으로 되돌릴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갑천과 유등천 유역에는 수변공원과 하천 숲을 조성하고 멸종위기종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중점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푸른 물길 그랜드플랜'의 핵심 사업은 대전천 통합하천사업이다.
통합하천사업은 2022년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탄력받기 시작했다. 대전천은 부족한 유량·매년 반복되는 홍수 피해, 특히 전국 유일하게 하상도로가 있는 등 열악한 구조였다. 재정적 지원을 확보한 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제방 도로를 확대하고, 하상도로 14㎞는 단계적으로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또 2025년까지 중리취수장을 통해 하루 4만t의 대청호 원수를 상류 구도교까지 끌어와 하천 유지용수로 활용한다. 하천 유지용수 사업은 2027년 만인산까지 확대된다.
다만,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는 향후 풀어야 할 과제다. 해당 사업의 경우 5개 분야가 합쳐있다 보니 들어가는 비용만 3500억 원으로 예타 대상이 된다.
이에 대전시와 환경부는 예타 대상인 500억 원이 넘지 않도록 부처별로 분야를 나눠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환경부에서 치수 분야로 기본 구상 용역을 추진 중이다"며 "시에서도 친수 부문으로 기본구상조사를 하고 있고 해당 결과가 나온 뒤 기본 설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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