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자 : 殺(죽일 살) 身(몸 신) 成(이룰 성) 仁(어질 인)
출 처 : 論語(논어) 衛靈公(위령공)편
의 미 : 자신이 죽는 결과가 되더라도 여러 사람에게 옳은 도리(道理)를 행함
비 유 : 독립군은 조국을 위해 애국정신으로, 소방관은 화재 속으로 뛰어들어 殺身成仁 정신(精神)으로 사람의 생명(生命)을 구했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은 동양고전인 사서삼경(四書三經)중 논어(論語)에 기록되어 있다.
子曰 "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 자왈 지사인인 무구생이해인 유살신이성인)"이라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즉, "지사(志士)와 인인(仁人)은 삶을 구하여 인(仁)을 해침이 없고, 몸을 죽여 인(仁)을 이루는 경우는 있다"라는 뜻이다.
이 문장을 남송(南宋)시대 대학자인 주자(朱子)는 풀이하기를 '지사(志士)는 뜻이 있는 선비요, 인인(仁人)은 덕(德)을 이루는 사람이다. 의리상 마땅히 죽어야 할 때에 삶을 구한다면 그 마음에 불안한 바가 있을 것이니, 이것은 그 마음의 덕(德)을 해치는 것이다. 마땅히 죽어야 할 경우에 죽는다면 마음이 편안하고 덕이 온전할 것이다.'
우리는 통상 의사(義士), 열사(烈士), 투사(鬪士), 지사(志士) 등 큰 뜻을 품고 조국과 민족을 위햐여 목숨을 바쳐 애국한 분들을 살신성인의 실천자라고 기리고 있다.
2월 3일, 경북 문경에서 일어난 화재현장(火災現場)에서 인명 수색도중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 구급대 소속 '김수광(27)소방장'과 '박수훈(35)소방교'의 영결식(永訣式)이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두 사람과 같이 일했던 '윤인규 소방사'는 조사(弔辭)를 통해 "그날 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재 출동 벨소리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던 우리 반장님들, 늠름한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울먹이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김 소방장과 20년 동안 알고 지냈던 전남 광양소방서 소속 '김동현 소방관'은 고인께 올리는 글에서 "다음 생(生)에는 희생하며 사는 인생보단 너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너의 행복, 가족, 친구들을 생각하며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울먹이며 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관섭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전(弔電)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두 소방관을 화마(火魔)속에서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공동체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긴박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든 고인들의 희생(犧牲)과 헌신(獻身)을 국가는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소방관들은 숭고한 살신성인의 희생자들에게 엄숙히 약속한다.
"반장님들이 그랬듯이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日常)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달려갈 것이다. 그리고 최선을 다 해 그들의 생명(生命)을 지켜낼 것이다. 부디 하늘에서 우리를 잘 보살펴 달라."
이들의 피 끓는 맹서와 굳은 의지, 책임감 누가 그 올바른 정신을 앞설 수 있겠는가? 그분들이 있기에 국민은 안심하고 편안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소방관 순직자는 40여 명, 다치는 소방관은 매년 1000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이 필요할 때이다.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가 러시아 제국의 재무장관 블라디미르 코콥초프와 회담하기 위해 하얼빈에 오게 되었다. 그날 오전 9시, 이토 히로부미가 탄 기차가 하얼빈에 도착했다. 이토 히로부미는 러시아 재무대신 블라디미르 코콥초프와 열차 안에서 회담을 가진 후 9시 30분경 러시아 군대의 사열을 받기 위해 하차하였다.
안중근(安重根) 의사는 사열을 마치고 열차로 돌아가던 이토 히로부미를 브라우닝제 반자동권총M1900으로 사격하였다. 총격 후, 안중근 의사(義士)는 가슴에 품고 있던 태극기를 높이 들어 올리며 에스페란토어로 "코레아 우라!"라고 3번 크게 외쳤다. 이 외침은 '대한독립만세'라는 뜻이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나름대로 살아간다.
그 중 남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직업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물며 자기 목숨을 던져가며 희생하는 직업에랴…….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 속에 살신성인을 실천한 이른바 '영웅(英雄)'은 그 수(數)를 헤아릴 수 없게 많다. 그 많은 분들의 희생 속에 우리의 조국은 지켜지고 있고, 이어져 지금의 영화를 누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는 이 살신성인의 숭고한 희생에 대해 우리가 답을 해야 한다. 그들이 처한 열악(劣惡)한 환경(環境)과 처우(處遇) 등은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시행되는 유공자나 희생자들과 일부 정치테러의 피해자들의 처우 등이 정치적으로 비화(秘話)되어 살신성인의 희생자들과 비교해 형평성(衡平性)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법(法)과 양심(良心)은 누구에게도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특별이라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대한민국이야말로 진정한 민주화로 가는 길이 아닐까?
갑진년의 입춘(立春)을 맞아 덕담(德談) 한마디 첨언(添言)드린다.
"災從春雪消 福逐夏雲興(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름의 구름처럼 일어나라)
장상현/ 인문학 교수
장상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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