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 교사 |
하지만 ChatGPT의 교육과정 도입과 관련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는 듯 하다. Forbes(2023년 4월 30일)의 자료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방화벽을 사용해 학교에서 ChatGPT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을 금지했으며, 미국 앨라배마(Alabama), 뉴욕(New York) 및 기타 많은 미국 학교들도 ChatGPT에 대한 접근을 금지했다고 한다. 또한, 일부 국제적인 대학에서도 ChatGPT를 금지했다. 이는 아무래도 ChatGPT에 대한 의존성이 심해질수록 학생들이 발현해야 할 창의성 저하와 더불어 다양한 역량들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국어와 미술 교과를 재구성해 적용한 '내가 만드는 재미있는 웹툰 만들기' 수업에서의 ChatGPT 장·단점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수업 과정을 소개하자면 1. ChatGPT의 개념 및 활용방법 이해, 2. ChatGPT를 활용한 이야기 구성하기, 3. Ibis Paint를 통한 웹툰 꾸미기로 진행했다.
첫째, ChatGPT를 활용해 학생들은 궁금한 모든 것들을 해결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학생들은 각자 만들고 싶은 이야기의 구성요소를 수집하기 위해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고,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이야기의 뼈대가 튼튼하게 세워질 수 있었다.
둘째, 글쓰기 시작 자체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친구들도 ChatGPT가 구성해주는 이야기의 시작점을 통해 글쓰기를 이어나갈 수 있어 글쓰기의 장벽을 허물 수 있었다.
셋째, Ibis Paint 어플을 통해 디지털 드로잉을 하는 과정 속에서 그리기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은 AI를 통해 그림을 만들고 화면에 복사 붙여넣기 하는 등 웹툰을 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넷째, 학생들은 차시가 반복될수록 ChatGPT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금만 어렵다고 느끼면 생각해보기보다는 바로 스마트 패드를 열어서 ChatGPT에게 물어보기 바빴다. 그래서 필자가 중간 중간 통제를 해야 했다.
다섯째, ChatGPT가 구성한 스토리는 예시자료가 돼야 하는데, 학생들은 그것을 그대로 적용하려고만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ChatGPT가 만든 시나리오를 활용하되 재구성하도록 지도했다.
'내가 만드는 재미있는 웹툰 만들기'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수업의 소감을 물어봤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생님 재미있어요.", "제가 작가가 된 것 같아요. 이런 수업 또 해주세요.", "미술이 싫었는데, 그리기 해 볼만 해요."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하지만, 한 여학생의 얘기는 주의가 필요했다. "선생님! ChatGPT는 거짓말쟁이에요. 틀린 답을 이야기해요." 초등학교 3학년 친구에게도 ChatGPT가 완벽하게 느껴지지는 않은 듯 하다.
ChatGPT를 비롯한 AI는 교육현장에 반영될 것이다. 특히, 교육부가 발표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는 자율성·창의성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질 높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해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학습지원'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학습데이터 수집 및 관리, 기반(인프라) 구축한다고 한다. AI가 가져올 변화되는 교실을 과연 우리는 어떻게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어야 할까? 고민이 되는 현실이다. /논산 도산초등학교 이석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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