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전경 |
마지막까지 표심을 읽기가 어렵고 변수 또한 많아 여야 정당은 물론 후보자와 선거캠프는 섣부른 예측을 금물로 여기고 있다. 앞선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대전의 7개 지역구가 모두 더불어민주당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여야가 선거 때마다 절묘하게 균형을 맞춰왔던 의석 비율이 완전히 깨진 것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와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집권여당 프리미엄이 붙었다지만, '7 대 0'은 대다수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번 선거도 예측이 힘든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일단 지역구별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를 넘어 대전 지역구를 모두 차지했던 민주당의 정치 구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명 현역 교체론이 불 수 있는 지점인데, 국민의힘은 이를 십분 활용해 우위 선점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책임 정치를 내세워 지역발전 견인자론을 설파하고 있다. 양당 모두 지난 총선처럼 7 대 0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내부적으론 불가능한 결과는 또 아니라고 판단한다. 흐름만 탄다면 압도적 승리도 가능하단 얘기다.
중진들의 불출마와 당적 변경이 미칠 영향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번 총선에서 서구갑에서 내리 6선을 지낸 박병석 의원은 불출마했고 유성에서 5선에 성공한 이상민 의원(유성을)은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지역에서 두 사람의 존재감과 인지도가 높은 만큼 이들의 불출마와 당적 변경에 따른 표심의 유동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때문에 서구갑과 유성을은 대전뿐만 아니라 중앙에서도 주목하는 지역구 중 하나다.
제3지대 신당도 변수다. 현재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이탈한 이들이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현역인 박영순 의원은 대덕, 안필용 예비후보는 서구갑, 김찬훈 예비후보는 유성을에서 뛰고 있다. 이들 3곳은 3당 체제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 제3당의 파괴력을 놓곤 전망이 엇갈린다. 거대양당 구도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3당에 유의미한 지지를 보낼 것이란 예측과 사표 발생을 막기 위해 결국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을 찍지 않겠냐는 주장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총선과 함께 치를 중구청장 재선거도 변수로 꼽힌다. 물론 총선 분위기에 묻혀 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국민의힘의 후보 무공천에 따른 시민들의 평가, 무소속 후보 출마로 인한 다자구도 개편 등이 중구지역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대전이 지역구는 각기 다르나 하나의 도시로서 정보 공유나 이슈 파급력이 높은 만큼 중구 외 다른 지역의 표심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대진표는 중구를 제외하고 모두 짜였다. 민주당은 현역 박범계(서구을), 조승래(유성갑), 장철민(동구), 여성 박정현(대덕), 황정아(유성), 전직 단체장 박용갑(중구), 장종태(서구갑) 후보다. 국민의힘은 현역 윤창현(동구), 이상민(유성을), 법조인 당협위원장 조수연(서구갑), 양홍규(서구을), 박경호(대덕), 공직자 윤소식(유성갑) 후보다. 중구는 이은권, 채원기, 강영환 예비후보 간 경선을 진행해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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