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출연연 쪼개기 지속… 지역조직 신규 설치·기존 조직 이전도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대덕특구 출연연 쪼개기 지속… 지역조직 신규 설치·기존 조직 이전도

  • 승인 2024-03-11 17:35
  • 신문게재 2024-03-12 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특구 전경 뉴PYH2022090206240006300_P4
대덕특구 전경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의 출연연구기관(출연연) 쪼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자체의 출연연 지역조직 '모시기'가 여전하면서 대덕특구 경쟁력 저하는 물론 장기적으론 대전시 전반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1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대덕특구 출연연구기관(출연연) 등 연구기관의 연구조직이 타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 중이거나 타 지역에 신규 설치되고 있다.

3월 6일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은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삼동지구에 탄소중립화학공정실증센터를 설치하고 개소식을 개최했다. 국내 유일의 탄소중립형 석유화학 공정 실증 연구시설로, 탄소중립형 석유화학 공정 개발에 필요한 촉매와 분리 소재를 실증 규모로 생산 가능한 시설이다.

화학연은 2020년 1월 전남도의 제안으로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업 기획에 착수했다. 2020년 8월 기획재정부 석유화학산업 고도화 플랫폼 사업에 확정됐으며 2021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인 산업혁신 기반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같은 해 10월 화학연·전남도·여수시와 본원 외 지역조직 설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 12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이듬해인 2022년부터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하고 2023년 1월 착공, 11월 장비 도입, 12월 준공 후 사용승인 획득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해당 센터는 총 2만 923㎡ 부지 면적 중 4886㎡ 규모로 4개 동을 건립하며 이중 2개 동을 대상으로 한 1차 사업으로 석유화학 촉매공정실증지원 시설이 완성됐다. 2차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지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573억 2000억 원가량이며 이중 정부가 200억 원, 지자체(전남도, 여수시)가 363억 원, 화학연이 10억 2000만 원을 분담키로 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IRSO)는 대전 본소에 있는 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 내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를 2025년 구축되는 전남 목포 친환경선박 산업클러스터로 이전할 계획이다. 목포 남항 교육연구지구에 완공되는 클러스터에는 충전시험동과 관제유지보수동, 연구동, 전력시험동 등 시설이 들어선다.

앞서 2018~2019년 전남도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분원 유치를 위한 정책연구용역을 조사하기도 했다. 전남 조선해양산업체와 국책연구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체계를 마련해 산업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초조사 성격으로, 센터 이전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출연연 쪼개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이에 따른 지역조직 재정비가 이뤄지는 실정이다. 모든 지역조직으로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일부는 명확한 성과 없이 정치적 입김에 따른 결과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출연연 쪼개기는 본원(본소)이 위치한 대전시 입장에선 씁쓸한 대목이다. 인구 감소는 물론이고 이와 관련된 유관기관의 이탈, 산업 경쟁력 약화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RISO 이전 대상 센터 상주 인력은 10명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목포 이전 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KRISO 측의 설명이다. 화학연은 신규 센터 운영을 위한 인력으로 8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대전 본원에서 이동하는 인력은 없다고 전했다. 당장 많은 인력은 아니지만,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땐 장기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지자체의 출연연 지역조직 유치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연구시설과 연구비, 인력까지 지원해 주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야 하는 출연연도 크게 마다할 이유가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