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점은 40대 범인의 대담한 범죄행각이다. 피의자는 영업 종료를 앞둔 새마을금고에 들어가 직원들을 흉기로 위협해 가방에 돈을 담게 한 후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는 남성 1명과 여성 2명의 직원이 있었는데 여직원들에게 남성 직원의 손을 묶게 한 후 돈을 담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이 든 가방을 받은 뒤에는 직원들을 점포 내에 있는 금고 철창 안에 가둬 즉각 대응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8월 대전 관저동에서 발생한 신협 강도 사건과 유사점이 많다. 두 사건 모두 직원 수가 적고 경비 인력이 없는 제2금융권 소규모 점포를 대상으로 벌인 계획 범죄였다. 범행지를 사전 답사해 직원 근무 실태와 도주로 위치 등을 파악하고, 이동 수단을 바꿔가면서 수사망을 피하려 한 것도 공통점이다. 관저동 신협 강도 사건은 피의자가 범행 후 베트남으로 달아났다가 국제 공조수사 끝에 20여 일 만에 붙잡혔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지점별로 가스총·비상벨 등을 갖추고 범죄 예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지만 실제 강도 사건이 발생했을 땐 무용지물임이 드러났다. 강력한 방범망을 갖춰야 할 금융기관이 강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비용을 이유로 청원경찰을 고용하지 않고 있는 소규모 금융점포를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다.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제2금융권 점포의 허술한 방범망을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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