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8일 '2024년 1월 국제수지(잠정)'통계를 발표했다. /한국은행 제공 |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42억4000만 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였다. 지난해 같은 달(-73억5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년 사이 흑자 전환했다.
먼저 수출(552억2000만 달러)은 지난해 1월보다 14.7%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넉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2.8%), 승용차(+24.8%)·기계류·정밀기기(+16.9%), 석유제품(+12.0%) 등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7.1%), 동남아(+24.4%), 중국(+16.0%) 등으로의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509억8000만 달러)은 8.1%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이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3% 줄었다. 원자재 가운데 가스, 화학·공업제품, 석탄의 감소율이 각각 42.3%, 16.3%, 8.2%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정보통신기기(-16.1%)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이 3.8% 줄었고, 승용차(-44.6%)·곡물(-6.5%) 등 소비재 수입도 4.2% 감소했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5억4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도 커졌다. 세부적으로는 출국자 증가와 함께 여행수지 적자(-14억7000만 달러)가 이어졌고, 지적재산권수지도 5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올 상반기에는 흑자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봤으며, 하반기부터는 흑자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 연초 계절적 요인으로 1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전월보다 축소됐으나, 추세적으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양호한 흑자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2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2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좀 늘어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흐름을 지속하고, 하반기에는 흑자 폭이 확대되는 흐름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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