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늘푸른학교 입구 현판. 오현민 기자 |
10일 대전평생학습관에 따르면 중학교 학력 인정 중학과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인 대전늘푸른학교 입학 첫날인 6일 1명이 퇴교하고 하루 만인 7일까지 4명이 퇴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입학 정원이 기존 50명에서 30명으로 줄었다가 60명으로 회복된 첫해지만 학사 운영 시작과 동시에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전늘푸른학교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 특성상 입학생 대비 수료 인원이 크게 줄어드는데,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력 인정 운영기관 지정 첫해인 2015년 중학 과정 1단계 입학생 수는 46명인데 반면 그해 수료생 수는 35명으로 11명의 결원이 발생했다. 2016년과 2017년 입학생 60명 중 수료생은 각각 43명, 45명이다. 2023년은 입학생 50명 중 30명만 수료했다. 입학이 시작되는 3월 한 달에 한해 결원 발생 때 대기 인원에게 연락해 학생을 충원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입학생과 수료생 간 차이는 확연하다.
대전평생학습관 측은 만학도들이 건강 등 이유로 학업을 끝까지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전평생학습관 관계자는 "만학도 대상 사업이다 보니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포기하시는 분들이 매년 발생한다"며 "공공근로사업에 취업해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정인기 대전평생학습관장은 "지원자 경쟁률이 1대 1.5 정도로 낮고 전액 무료다 보니 퇴교자 막는 운영 방안 모색에 어려움이 있다"며 "퇴교의사를 밝힌 학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고령을 대상으로 하기에 이용자의 건강상태 파악을 우선 강조하며 이탈자 방지를 위한 교육생 수요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구원 건양사이버대학교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노인들의 건강상태는 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공통적이고 정적인 수업은 관심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노인들에게 4시간의 집중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탈자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상담과 어떤 프로그램을 원하는지에 대한 수요조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늘푸른학교는 2015년부터 대전 유일 중학교 학력 인정 중학과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전액 무료다. 문자해득 능력 등 사회·문화적으로 요청되는 기초생활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만학도를 대상으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학습 과정은 3단계로 450시간의 이수 시간을 위해 매주 월·수·금 4시간씩 교육이 진행된다.
오현민 기자 dhgusal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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