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도시'를 내세우며 민주당이 독식해온 세종시 총선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사진은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 전경. |
민주당은 2012년 출범 첫 총선부터 내리 4연승을 기대하고 있는 데 반해, 국민의힘은 절치부심 첫 승을 노리고 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후보군의 약진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 총선을 되짚어보면, 민주당의 압승 구도는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수도 공약'을 통해 세종시 탄생에 기여한 이미지로 구축해왔다. 신도시 인구의 주류가 '30~40대'인 특성도 한몫했다.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선 이해찬 전 대표, 2020년에는 초선의 홍성국·강준현 국회의원으로 계보를 이었다.
균열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본격적으로 일었다. '2020년 7월 행정수도 이전 발언 이후 추진 동력 상실'과 '수도권과 동일시한 부동산 규제로 성장 억제', '수도권 과밀과 국가균형발전이란 실질적 지표 향상 미미', '종합운동장과 KTX 세종역, 광역철도, 백화점, 상권 공실 등 해묵은 숙제 여전' 등에서 비롯했다.
이해찬 대표로도, 180석에 가까운 의석수로도 이렇다 할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면서다. 결국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이후 '기울어진 운동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 후 국민의힘으로 다시 균형추를 맞추고 있다.
2024년 총선을 30여 일 남겨둔 현재, 선거 구도 역시 예측불허다.
갑구에선 홍성국 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다 단수 공천 논란, 민주당 탈당 후 새로운미래 간판을 단 김종민 공동대표의 세종시 출마 선언까지 다양한 변수가 등장했다. 이는 민주당의 최대 리스크로 꼽힌다. 국힘은 40대 류제화 변호사로 단수 공천을 마친 가운데 성선제 국제변호사, 김재헌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관건이다.
결국 갑구 대진표는 '민주당 vs 국힘 vs 새미래 vs 무소속 vs 자유당' 5파전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을구의 관전포인트 역시 '경선 잡음과 탈당 후 출마' 여부로 모아진다. 민주당은 현역 강준현 의원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으나, 탈당 후 개혁신당에 합류한 이태환 전 시의회 의장, 무소속으로 나선 신용우 전 비서(안희정 전 지사)의 출마가 아킬레스건이다.
국민의힘에선 경선을 뚫고 올라온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기세를 올리고 있으나, 컷오프된 송아영 전 시당위원장과 조관식 세종시민포럼 이사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당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한국국민당 후보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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