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
국가 공모사업인 바이오 특화단지를 두고 각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는 선정 마지막 관문인 발표평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신청서와 육성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번 공모에는 대전을 포함해 경기도 수원과 성남, 포항 등 11곳의 지자체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산업부는 상반기 평가와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심의 전 가장 중요한 관문은 '발표 평가'다. 아직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3월 말이나 4월 초쯤 신청서를 제출한 지자체를 불러 모아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이 대전이 이번 바이오 특화단지에 선정돼야 하는 이유를 피력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것에 이견은 거의 없다.
곧 진행될 발표 평가에서 각 지자체는 바이오 특화단지에 투입될 구체적인 예산과 정확한 사업 방향성 등 세부 사업 계획도 함께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신청 단계가 끝났지만, 벌써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 이날 평가에서도 열기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전주와 익산, 정읍 등 1572만㎡ 규모를 벨트로 묶어 특화단지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북도와 포항시, 안동시는 특화단지 공동유치를 위해 맞손을 잡았으며, 경기도 인천시는 영종 유보지와 송도국제도시,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묶는 등 각자 차별화를 내세우며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전은 발표 평가 전까지 '비밀 전략'을 유지하겠단 입장이지만, 자타 공인 최대 강점인 바이오 의약품 설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정부에 어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3월 중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사(이하 머크)'의 대전 입주 협약을 둔 최종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대전에도 바이오 앵커 기업을 둔다는 점이 이번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다만, 산업부는 이번에 전국에 과연 몇 곳의 특화단지를 지정할는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정 개수는 평가와 다른 부처와의 협의를 거친 뒤 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세부 항목별 평가 지표 공개를 요청하던 지자체들의 요구에도 산업부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결국, 어떤 부분을 중점을 둬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로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 당시 세부 항목을 공개했지만,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 같다"라며 "평가에 대한 큰 카테고리는 전달받았으니 이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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