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은 "영어교육 수요 증대로 인해 가중되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영어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강화를 위해, 2008년을 기점으로 거점영어체험센터 4곳(광주서석초, 오정초, 첨단초, 광주광천초)을 운영 중에 있다. 거점영어체험센터는 연간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센터마다 10명 안팎의 교사와 원어민강사 등이 근무하고 있으며, 센터 인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과 방과후 프로그램, 방학 중 캠프 등 전문적이면서 특화된 영어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 "거점영어체험센터는 개원 당시 저비용으로 양질의 영어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지만 최근 들어 센터의 주된 사업인 방과후 프로그램의 정원이 미달되는 등 센터 운영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과후 프로그램의 사회적 배려자를 우선 선발하는 적극적인 사업 지침을 펴고 있지만, 이동 방법, 이동 안전성 등이 확보되지 못해 학생들의 참여도가 낮아지고 있어 결국 센터가 설치된 학교 외 학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란 불만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광역시창의융합교육원(교육청 산하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 거점영어체험센터 방과후 프로그램 선발인원은 501명으로 정원(672명)대비 참여률 74.5%를 보이고 있으며, 이 중 우선선발 대상자는 75명이다. 구체적으로 방과후 프로그램 선발자 학교 현황을 보면, 전체 선발인원 501명 중 센터가 설치된 학교 소속 학생은 절반에 가까운 242명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광주광천거점영어체험센터의 경우 광천초교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센터가 설치된 학교는 초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거점영어체험센터를 통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이처럼 개원 이후 현재까지 동일학교에게 거점영어체험센터를 지정하는 것은 센터 설립 목적에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센터 운영의 효율성도 떨어지며, 특정학교의 영어몰입교육, 각종 특혜시비 등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며 "모든 학교의 동등한 외국어 교육 제공을 통해 교육의 평등권을 보장할 것, 거점영어체험센터의 순환제 등 다양한 검토를 통해 운영의 내실을 기할 것을 광주시교육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광주=이창식 기자 mediac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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