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리포트] 더불어민주당, 4·10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놓고 내홍?

김제선 전략공천에 예비후보와 지지자들 반발
일부는 탈당 예고, 황운하는 "강력한 유감" 입장
현실적 접근론도 "이제는 조직 결속 다질 때"

[출처=김제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과 함께 치르는 4·10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후보로 영입 인재인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를 전략공천하면서 당내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기존 예비후보들은 물론 불출마를 선언한 황운하 의원도 공정한 경선을 요구했던 터라 지역 내 반발이 거센 가운데 선거 승리를 위해 이젠 조직의 결속을 다져야 한다는 현실적인 접근론도 대두되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김 이사를 후보자로 인준했다. 김 이사가 경선 없이 전략공천되자 기존에 뛰고 있던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강철승 예비후보는 7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김제선 씨의 전략공천은 오랫동안 중구청장을 준비해왔던 예비후보 6명의 피선거권을 박탈했고, 이들을 지지하는 당원과 구민들의 선거권 또한 박탈했다"며 "다시 한 번 민주당 지도부와 김제선 씨에게 요구한다.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공정한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중순 예비후보는 김 이사의 전략공천 취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는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충분한 검증과 지역주민의 의견이 반영된 공정한 경쟁의 방법으로 후보자를 공천할 의무가 있다"며 "김제선 씨도 정정당당히 당원과 지역주민의 평가를 받는 경선을 요청하거나, 후보를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훈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는 "중구를 살찌우고 중구민의 행복에 모든 기준을 맞춰 정부와 여당, 시정과도 협력하고 때론 이용할 수 있는 중구민을 위한 '실용주의자'가 되겠다"며 "이미 시작한 길,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했다. 우선 김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의 탈당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다.

전략공천에 반대해왔던 황운하 의원도 "전략공천 반대, 경선 수용을 촉구해온 당원과 지지자분들에게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라며 "당의 결정에 다시한 번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대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당의 결속을 꾀할 때라는 현실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분열은 곧 패배라는 위기감을 느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권오철 중부대 교수는 "열심히 네거리에서 아침·저녁으로 매연을 먹으면서 선거운동을 한 예비후보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현재 민주당 상황이 녹록지가 않다. 이제부터는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니라 조직의 결속을 다져야 할 때"라고 했다.

조성칠 예비후보도 당의 결정을 수용하고 선당후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조 예비후보는 "중구 구민과 당원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을 드리며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중구는 우리 민주당이 힘들게 지켜온 지역인 만큼 우리의 후보를 앞세워 반드시 승리의 깃발을 들겠다"고 했다.

김 이사도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중구청장 예비후보로 수고해온 동지들의 수고를 잘 안다. 특별히 수고 많으셨다는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우리 모두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이다.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걷어내고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한 길에서 하나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