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유급 등의 극한대치 전에 위기관리 필요" 의료계 원로 조언

  • 사회/교육
  • 건강/의료

“집단유급 등의 극한대치 전에 위기관리 필요" 의료계 원로 조언

송시헌 전 병원장 "위기관리로 긴장 낮춰야"
의사기업인 김호택 대표 "순차적 증원 대안을"
병원협회 고문 홍승원 원장 "장기화 국민피해"

  • 승인 2024-03-06 17:46
  • 수정 2024-03-06 18:19
  • 신문게재 2024-03-07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원로1
의료계 원로들이 극한대치를 피할 수 있는 위기관리를 주문했다. 사진 왼쪽부터 송시헌 전 충남대병원장과 의사기업인 김호택 삼남제약 대표, 홍승원 대한병원협회 상임고문.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정원 2000명 증원 방침을 발표한 후 전공의들이 사직서 내고 진료를 거부하면서 의료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의과대학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지도하고 진료를 맡은 의료계 원로와 의사 기업인은 2000년 의약분업 파업 때보다 국민피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며 대화를 시작하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만남을 주문했다.

충남대병원장과 직전 대전보훈병원장을 역임한 송시헌 전 원장은 전공의에 더해 의과대학 학생들까지 휴학계를 낸 지금이 2000년 의약분업 때보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대전에서 전공의들이 사직서와 파업 그리고 개원가 휴진이 이어졌으나 의대 학생들의 집단휴학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 또 진료와 수술을 담당하고 교육을 수행하는 교수들도 전공의 처분 여부에 따라 단체행동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점쳐지는 지금, 위기관리를 통해 적정한 수준까지 긴장감을 낮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시헌 전 원장은 "전공의 사직에 학생들까지 휴학계를 내는 지금이 과거 어느 때보다 의료계에 위기처럼 보이고, 긴장을 완화해 교수들까지 단체행동에 합류하는 상황은 예방하는 정책적 위기관리가 필요하다"라며 "지금의 대치를 지속해서는 환자와 병원이 피해를 입고, 집단 유급 때는 정부의 증원 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의사단체가 그동안 정부와 소통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과 함께 입학정원 작은 소규모 의과대부터 점진적으로 증원하는 방식의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필수의료 경작지에 의사가 유입되지 않는 문제를 저수지에 물을 더 담는 방식으로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비쳤다.



소아과 전문의로서 의약품 제조 기업을 운영 중인 김호택 삼남제약 대표는 "교육 여건을 미리 확보하지 않고 단숨에 2000명 늘려 의사를 정상적으로 양성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려우나 50명 남짓으로 입학정원 작은 의대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증원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모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정부와 소통을 소홀히 하고 직역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고, 정부도 행정처분과 고발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MZ세대의 전공의와 학생들을 돌려세우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병원협회 상임고문인 홍승원 대전기독요양병원장은 "필수·응급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인력 증원에 공감하나 충분한 인프라 확충 등을 염두에 두고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사태가 길어지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4.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5.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