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워 3일 열렸던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 기념촬영. 성일종 의원은 많은 청소년이 참석한 전달식에서 안중근 의사가 처단한 이토 히로부미를 훌륭한 인재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다. 사진제공=서산장학재단 |
더불어민주당은 대대로 친일 본색의 피를 이어온 집단, ‘토착 왜구’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성일종 의원은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6일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 육성의 예로 든 망언이 터져 나왔다"며 "대대로 친일 본색의 피를 이어온 집단의 감출 수 없는 친일 본색, 토착 왜구는 애국심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제강점기 초대 조선통감부 통감으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침략의 원흉’이라며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사살했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성일종 의원에게는 우리 주권을 강탈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 이토 히로부미가 잘 키운 인재인가"라며 "이회영 선생, 유일한 선생, 이승훈 선생 등 대한을 위해 일생을 바쳐 사람과 교육에 헌신한 많은 위인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짜 열등의식은 식민 지배가 끝난 지 80년이 되도록 일본에 대한 동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자국과 역사를 멸시하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라며 "틈만 나면 일본을 '기습 숭배'하는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힘 성일종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어 "성 의원이 2017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슷한 글을 올린 바 있어 이번 언급은 실수가 아니라 확신에 찬 반복"이라며 "이번 발언에 대한 분명한 해명과 석고대죄 없이 또다시 선거에 나서는 것이 가당한 일이냐"고 질타했다.
앞서 전날에는 이재명 대표가 페이스북에 논란이 된 성 의원의 발언을 소개하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와 관련, 성 의원은 이날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에게 훌륭한 인재로 커 대한민국과 지역에 기여하라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성 의원은 3월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해 일본 하기(萩)시의 청년 5명이 주 정부 재정국장 묵인 아래 금괴를 훔쳐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일화를 소개했다.
연합뉴스는 성 의원이 "다음 세대를 키울 (장학)제도가 없을 때 (재정국장이) 금괴를 훔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이토 히로부미 등이) 그 금괴로 공부하고 와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며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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