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엘리트체육 위기 막아야”… 지역 정치권도 나섰다

  • 스포츠
  • 스포츠종합

“대전 엘리트체육 위기 막아야”… 지역 정치권도 나섰다

운동선수 희망 학생 여전히 최고 수준인데 …학교운동부 위축 지속
"구조적 문제 개선해야" 김영삼 대전시의원 등 대정부 건의안 상정

  • 승인 2024-03-06 17:26
  • 신문게재 2024-03-07 3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2023122701002018200080971
(사진=중도일보DB)
<속보>=학령인구 감소와 인재 유출로 인해 대전 엘리트체육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제는 교육현장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구조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중도일보 2024년 1월 30일 1면, 2월 22일자 6면 보도>

6일 대전시의회와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전 내 학교운동부는 2015년 204개에 달했지만, 지난해 153개로 줄었다. 학생선수도 2015년 2907명에서 2023년 1814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학교운동부의 위축 현상엔 출산율 하락에 의한 학령인구 감소 여파를 빼놓을 수 없지만, 각종 유관 기관에서의 적극적인 대비책이 부족했던 탓도 크다는 시선이 많다. 학령인구가 줄었을지라도 운동선수를 향한 학생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23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희망직업 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1위는 운동선수(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의사(7.1%)와 3위인 교사(5.4%)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학교운동부 침체에 대한 이유로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만을 탓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으로,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관계기관들의 미흡한 대처가 문제를 더 크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제도 개선과 교육당국의 정책적인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운동부 운영의 문제점은 제대로 개선하지 못한 채 상처를 받고 있는 체육꿈나무들이 많다는 점에서다.

(사진) 산업건설위원회 김영삼
김영삼 대전시의원.(사진=대전시의회 제공)
김영삼 대전시의원(국민의힘, 서구2)은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우리 아이들은 운동을 좋아하고 전문체육인을 희망한다"며 "그러나 신뢰할 수 있는 학교운동부는 물론 엘리트체육을 꿈꿀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학교체육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가장 큰 문제로 학교운동부의 관리·감독 체제를 꼽았다. 현재 학교운동부의 운영과 지도자 임용 권한은 학교체육진흥법에 의해 해당 학교 교장에게 규정된 상태인데, 오랜 기간 이 방식이 고착화하면서 지도자 채용과정이 요식행위로 전락하거나 일부 폐단이 발생하는 등 여러 부작용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교육청 등에서 여러 보완 정책을 마련해도 권한 유무에 의해 주도적으로 나서기 어려워지면서, 지역 엘리트체육의 침체 기간만 더욱 길어졌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김 의원을 비롯한 대전시의원 10명 일동은 6일 시의회에서 열린 제27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해 '엘리트체육 진흥을 위한 법률 개정 대정부 건의안'을 상정했다. 골자는 학교체육 진흥을 위한 시책 수립권과 활성화를 위해 부여한 조치권자가 일치하도록 '학교체육 진흥법' 및 '학교체육 진흥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에서 운영 중인 학교체육지원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역체육회 등과의 협력을 통한 지방 체육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중도일보와의 통화를 통해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선 일선 교육현장과 교육청 그리고 지역 체육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체육회와의 유기적인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향후에도 시교육청, 학교 교사 등과의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대전 엘리트 체육의 발전을 위해 학교운동부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 체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관계기관과 꾸준히 논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