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의료 공백, 전공의 복귀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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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의료 공백, 전공의 복귀 서둘러야

  • 승인 2024-03-05 18:03
  • 신문게재 2024-03-06 19면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3주차로 접어들면서 지역의료 공백이 악화 일로다. 의사 면허정지 사전통지서 발송 등 행정처분에 본격 착수했지만 이탈한 전공의 90.1% 중 돌아온 전공의는 소수에 불과하다. 지역의료를 살릴 뼈아픈 기회로 삼더라도 의료환경 취약지인 지역은 당장이 걱정이다.

교육부가 4일 마감한 전국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접수한 의대 수요 조사에서 전체 증원 신청분의 72.7%(2471명)가 비수도권 의대였다. 201명을 신청한 충북대 등 지방 거점 국립대뿐 아니라 소규모 의대 중심으로 신청 폭이 컸다. 3401명 증원을 요청한 가운데 정원의 2~4배를 신청한 지역대학이 있어 대학별 배분도 난제다. 지역 필수의료 확충을 위해 비수도권 대학 중심으로 증원하겠다는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증원 규모도 중요하나 지역 의대를 키워 지역의료를 살릴 방안을 더욱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지역사회 수요에 맞는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하되 지역필수의사제 추진을 아울러야 할 것이다. 요양 치료나 비급여 진료로 전환하는 병원이 속출해 필수의료 담당 의사는 이래저래 부족해지는 추세다. 전국 98개 의료취약 지역은 지역소멸지역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세종시 경우도 전문 질환 자체 충족률은 8.4%에 그치는 실정이다. 산부인과가 있어도 분만이 어려운 지역 72곳을 놔두고는 저출산 대책을 말할 자격조차 없다.

현재 상황은 가감 없이 의료대란이다. 원칙 대응은 중요하나 필수인력 공급 시스템이 마비되지 않게 세심한 후속 조치가 요구된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대전·충남권 경우만 600명을 넘는다. 지역병원 응급실 가동률은 40% 미만으로 뚝 떨어져 2차병원까지 의료 인력난이 번지는 양상이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 이탈 움직임이 심상찮다. 이번 사태는 지역·필수의료 강화의 큰 시험대다. 지역 내 유관기관은 지역응급의료협의체 가동에 힘써야 한다. 지금은 미복귀 전공의의 빠른 의료현장 복귀가 최우선이며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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