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 획기적 '벤처 육성책'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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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남, 획기적 '벤처 육성책' 주목된다

  • 승인 2024-03-05 18:02
  • 신문게재 2024-03-06 19면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1월 발간한 '글로벌 핵심기술 경쟁 현황'의 내용은 충격이었다. 64개 첨단기술의 국가별 경쟁력 순위에서 중국은 AI·배터리·우주항공 등 53개 분야에서 세계 1위, 미국은 11개 분야에서 1위에 올랐지만 한국은 1위 기술이 하나도 없었다. 최근 과기부 역시 중국 과학기술이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추월했다는 '주요 5개국 2022년 기술수준 평가 결과' 보고서를 내놨다.

한국이 20개 분야에서 세계 5위 안에 들었지만 점유율은 중국과 미국에 현저히 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이 배터리 등 일부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인식을 깨는 보고서들이다. 중국의 도약은 주요 첨단 산업에 인재와 예산을 집중 투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는 첨단기술 역량 강화 방안으로 국부펀드를 통한 고위험 혁신기술 투자 확대와 민간자본의 벤처 투자 확대, 세제 개편을 들었다. 새겨들을 방안이다.

충남도가 획기적인 벤처 투자생태계 활성화에 나섰다. 4일 열린 국내 최대 투자유치대회인 'KDB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인(IN) 충남'은 그 첫걸음이다. 김태흠 지사는 금융위원장과 금융·벤처업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행사에서 '벤처투자와 기술혁신의 중심, 충남 비전'을 선포했다. 벤처 투자 확대를 위한 출자 펀드 1조원 조성, 기술창업기업 1만 개 달성이 핵심이다. 벤처투자조합에도 지난해 5억원의 20배인 1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국내 벤처기업은 2022년 말 기준 4만 개를 넘어섰고, 매출액은 211조원에 달한다. 고용은 81만여 명으로 4대 그룹 총 종사자 수보다 많다. 청년 고용 비중은 52.8%에 이르며 국가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벤처기업 육성은 미래 먹거리 마련과 강건한 산업 토대를 위해 필수적이다. 충남 북부 베이밸리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들어 벤처기업들이 역량을 맘껏 펼치도록 하겠다는 충남도의 비전이 결실을 맺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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