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3·8 민주의거 64주년을 맞으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3·8 민주의거 64주년을 맞으며

김선균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 후원회장

  • 승인 2024-03-06 16:24
  • 신문게재 2024-03-07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선균
김선균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 후원회장
3·8 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부터 3월 10일까지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정과 부패, 그리고 불법적 인권유린 등 독재에 항거하여 일어난 대전지역의 고등학생들이 민주, 자유, 정의를 위해 순수한 열정으로 궐기한 민주화운동이다. 충절의 고장인 대전·충청지역에서 선비정신 그대로 정의와 자유를 중시한 나라 사랑 정신으로 불꽃처럼 일어난 의거이기도 하다.

3·8 민주의거는 충청지역에서 일어난 최초의 학생 민주화 운동으로 지역민주화 운동의 효시다. 대구 2·28 민주운동, 마산 3·15 의거와 함께 4·19 혁명의 단초로서 역사적 교훈과 가치가 매우 크다. 민주화운동으로 역사적 자부심을 고양시킨 자랑스러운 대전·충청 지역의 학생운동으로 민주화 역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3월의 젊음 함성이 울린 지 64주년이 되는 이때, 그날의 용기와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당시 뜨거운 불꽃이 꺼지지 않고 우리사회의 주인공이 될 젊은 대전시민의 가슴에 영원히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지금 대전 중구 선화동에는 시민들에게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자부심을 고양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일깨움과 동시에 자유 민주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하 2층, 지상 3층의 기념관을 건립하고 있다.



3·8 민주의거 기념사업회에서는 대전시와 머리를 맞대고 운영의 방법을 논의하여 3·8 역사문화관, 3·8 교육문화센터, 3·8 아트센터, 세미나실, 자료전시실, 보존서고, 열람실 등 기본적인 공간을 확보하였고,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 연구 중이다. 미래의 이 사회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을 위해 이곳에서 3.8 민주의거의 숭고한 정신과 가치를 몸소 체험하고 실현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한 현재 3·8 민주의거 기념탑이 서 있는 둔지미공원은 명칭이 3·8 의거 둔지미 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야간 조명시설도 완성되었다. 이 공원에 민주화 테마가 담긴 조형물, 민주 문화공간, 문예공원, 꽃의 공원 등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원조성을 위해 다각도의 협의를 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견학과 학습효과를 상승할 공간으로 의미를 확충하고, 시민들의 휴식공원으로 거듭나도록 친화적 공원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사회의 미래를 끌고 갈 청소년을 위해 3·8 민주의거를 어떻게 그들이 생각할 것인지, 그들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혁명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자 하는 전환적 변화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3·8 정신은 대전, 충청의 선비정신에 해당하는 "절의"로 자유, 민주, 정의와 상통하며, 삶속의 자긍심과 국가관 형성의 밑거름이 되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당시 기성세대들의 현실회피와 무능한 처사에 맞서 부정과 부패에 저항한 3·8 의거의 주체가 고등학생이었다는 점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자유를 논할 자격을 얻었으며, 행동으로 부정과 부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민중의 참 가치이다.

4·19혁명의 단초였던 3·8민주의거는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구심점이었다. 이 지역의 고등학생들의 뜨거운 피로 지켜낸 숭고한 민주정신은 내일을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긍지로 자리 잡을 것이다.

3·8민주의거를 통해 도덕적 인간으로 성장하고, 더불어 사는 인간으로 발전하고, 올바른 인생관을 가지고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며,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3·8민주의거 정신인 자유, 민주, 정의를 대중적이고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고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해 본다.

끝으로 대구의 2월 28일 대구시민의 날, 마산, 경남의 3월 15일 마산시민의날, 경남도민의 날인 것처럼 3월 8일이 대전시민의 날로 빠른 시일 내에 제정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