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3분 경영] 아들,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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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아들, 딸에게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 승인 2024-03-05 18:03
  • 신문게재 2024-03-06 1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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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4살 손녀가 아침 일찍 놀러 왔습니다. 오면 반갑고 함께 3시간 정도 있으면 자꾸 시계를 보게 됩니다. 손녀와 아기 상어, 동물 사진 놀이, 물감으로 그림 그리기 등을 하다가 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딸은 남편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합니다.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근무하는데, 교대 근무, 잦은 호출과 출장, 힘든 작업의 연속이라 합니다.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지만, 국가 경쟁력이 높아지고, 생활 수준이 좋아지면, 삶을 살아가는 근성과 열정, 공동체 의식도 비례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앞 세대는 일이 있으면 요일의 의미가 없었고,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현장은 물론 사무실도 몸 고생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상사와 선배 중심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는 스트레스 내성이 약한 후배라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어떡하든 견뎌내 먹고 사는 걱정을 하지 않는 유산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우리 세대 역시 부끄럽지 않게 살았습니다. 90년대 PC와 인터넷, 휴대폰이 확산되며 삶의 질이 향상됐고 보다 더 잘 살기 위해 눈 앞의 경쟁과 이익을 추구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바탕으로 세계 무역 10위의 나라, 소득 3만 불을 만들었고, 아들, 딸에게는 개인 방을 주고, 대부분 대학교육을 하게 했습니다.



얻은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나 봅니다. 아들, 딸들은 돈이 없어, 힘들어, 한 아이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워라밸'을 강조하며 힘든 일, 기분 상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해 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이끌지 못하고 부모의 경제력에 의지하려 합니다. 나누지 못하고 자신만 생각합니다.

걱정입니다. 아들, 딸에게 한 가지만 부탁합니다. '세상은 혼자가 아닌 더불어 함께 성취해 가야 한다. 당장의 이익이 아닌 길고 멀리 보며 조금은 손해 보더라도 나누며 배려하면 어떨까?'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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