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이는 1인 이상 가구에 대한 가계동향 조사를 시행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같은 기간 소비 지출 증가 폭(5.8%)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높다.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실질 이자 비용 역시 전년(9만2000원)보다 2만5000원(27.1%) 증가한 11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폭이었다.
이자 비용 부담은 서민층과 고소득층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실질 이자 비용은 2만1000원으로 전년 1만7000원보다 18.7% 늘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이자 비용도 17만9000원에서 25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41.7% 급등했다.
이자 비용의 급격한 증가는 코로나19 시기에 늘어난 가계부채와 함께 1년 이상 고금리 기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 가정이 짊어진 빚의 규모를 의미하는 가계신용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886조 4000억 원(잠정)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또한 2017년 92.0%에서 2022년 108.1%로 5년 만에 16.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 증가세는 꺾였지만, 4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가계 부채가 많이 증가한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1년 내내 이어지면서 가구의 이자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흥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