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이상 가구 月 이자 비용 13만원… 전년보다 3만1000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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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인이상 가구 月 이자 비용 13만원… 전년보다 3만1000원 증가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
실질 이자비용도 2만5000원, 27.1%↑
코로나 가계부채에 고금리 이어진 탓

  • 승인 2024-03-04 16:56
  • 수정 2024-03-04 17:35
  • 신문게재 2024-03-05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한 가정이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는 '이자 비용'이 역대 최대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 원으로 전년대비 3만1000원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이자 비용도 2만5000원으로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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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인 이상 가구의 명목 지출 중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 원이었다. 9만9000원이었던 2022년과 비교하면 1년 새 31.7% 급등한 수치다.

이는 1인 이상 가구에 대한 가계동향 조사를 시행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같은 기간 소비 지출 증가 폭(5.8%)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높다.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실질 이자 비용 역시 전년(9만2000원)보다 2만5000원(27.1%) 증가한 11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폭이었다.



이자 비용 부담은 서민층과 고소득층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실질 이자 비용은 2만1000원으로 전년 1만7000원보다 18.7% 늘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이자 비용도 17만9000원에서 25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41.7% 급등했다.

이자 비용의 급격한 증가는 코로나19 시기에 늘어난 가계부채와 함께 1년 이상 고금리 기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 가정이 짊어진 빚의 규모를 의미하는 가계신용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886조 4000억 원(잠정)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또한 2017년 92.0%에서 2022년 108.1%로 5년 만에 16.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 증가세는 꺾였지만, 4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가계 부채가 많이 증가한 가운데 고금리 기조가 1년 내내 이어지면서 가구의 이자 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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