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시 등에 따르면 천안예술의전당과 독립기념관 관람객 증가에 따라 차량정체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 목천TG ‘쌍구형’ 회전교차로 설치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가 회전부 쌍구형(2차로형) 회전교차로가 위험하다는 국토부 의견이나 설치 권장 사항 등을 무시한 채 공사를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국토교통부 지침상 유럽의 경우 잦은 교통사고 발생으로 회전부 2차로형 회전교차로를 지양하고, 설치가 필요한 경우 내상층을 최소화하는 나선형 회전교차로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또 지침에는 북미 및 호주의 경우 2차로형 회전교차로 설치 시 회전차로 내 통행우선권이 명확한 신규차선을 적용한 '차로변경억제형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추세라는 설명까지 덧붙여놨다.
따라서 시는 왕복 4차로인 목천TG 회전교차로가 회전 면적 및 접근로 기하구조로 인해 나선형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경우 신규차선을 적용한 차로변경억제형 2차로형 회전교차로를 검토·설치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차로변경억제형 2차로형 회전교차로를 설치할 경우 회전차로 내 차로변경을 하지 않고, 회전교차로를 통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회전차로 내 상충을 없애 기존 회전교차로보다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아울러 회전차로에서 진출하는 차량에 우선순위를 부여, 회전차로 내 정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교통체증과 사고 위험을 뒤따르게 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시는 시민 안전을 등한시한 회전교차로 설치, 운전자들이 교통사고 등 위험을 안고 가야 하는 도로를 조성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회전교차로 지침이 개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공사를 진행해 권장 사항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차로변경억제형 회전교차로로의 변경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목천TG 앞 쌍구형 회전교차로는 일평균 교통량이 7만여대 달해 상습적인 차량정체를 해소하고 과속 등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혈세 33억원을 들여 조성됐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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