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희망을 찾고 싶다.
세계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통일해야 할 이 한민족이 하나가 되면 세계가 하나가 될 것이다.
언제까지 한국인의 소원은 매년 통일일까.
올해는 갑진년 청룡의 해라고 한다.
그리고 청룡의 해지만 똑같이 여의주(如意珠)해다.
여의주란 용의 턱 아래에 있는 영묘한 구슬 말한다.
이것을 얻으면 무엇이든 뜻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한 민족은 흔히 즐겨 부르는 노래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다.
그렇다면 청룡과 여의주가 잘 만나면 북한과 남한은 통일이 되지 않을까.
그것은 한(恨)과 흥(興)이다.
한은 깊게 뿌리박힌 우울한 고통의 일종으로 한국인 고유의 정서로 여겨진다.
흥(興)은 한처럼 자주 언급되지는 않지만 한 만큼 중요하며 한보다 더 쉽게 발견된다.
한은 한 사람이 짊어지고 있는 풀리지 않은 앙금이나 정서적 고통으로 정의된다.
극복할 힘이 없고 절망감과 억울함을 느끼게 한다.
예를 들면 남북 분단으로 헤어진 이산가족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갈라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보다 더 큰 트라우마로 남는 일은 없다.
이 괴로움에 대해 누군가 책임질 수 없고 건드릴 수 없기 때문에 복수로 대응할 수가 없다.
침략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 한국의 한에 공격성보다는 수동적 측면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당한 일은 제대로 갚을 기회가 거의 없었고, 그 고통 내면화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흥이라는 설렘이 주는 순전한 기쁨 탈춤이 있다.
탈춤에서는 사회적으로 동정과 조롱의 대상이 되는 장애를 지닌 저지들이 등장해 탈을 쓰고 관객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며 고통을 하소연하고 비극을 승화시킨다.
마치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는 듯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고통을 벗어던짐으로써 등장인물은 기쁨과 환희를 느끼게 된다.
비상하는 푸른 용처럼 한국인과 다문화인들과 함께 통일을 향해 노력하면 좋겠다.
2024년도에는 마찬가지로 무거운 짐을 던지고 좋은 날, 기쁜 날, 행복한 날들이 됐으면 좋겠다.
베이죠소랑쥬 명예기자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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