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도서관에서 여유 시간을 보낸다.
처음에는 한글을 잘 몰라서 한글이 적힌 책을 읽는 게 너무 어렵고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처음에 좋은 글귀를 찾아서 노트에 필기했었다.
꾸준히 필기하다 보니 한글책 읽기도 어느 순간부터 쉬워졌다.
필기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 관한 책을 계속 찾아 읽었다.
생활의 지혜가 부족할 때는 기술 책을 읽고 인간관계가 힘들 때는 심리학책을 읽었다.
나는 낯선 환경 속에서 한국의 제일 훌륭한 친구들의 생각, 스토리를 보며 그들의 인생사 속에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처음에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점점 자연스럽게 나의 문화인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됐다.
외롭지 않았다.
항상 목표를 설정하고 책과 함께 이 나라에서 잘살아 보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1만 권의 책을 읽으면 또 어떤 나를 만날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새로운 나 자신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한국 생활을 더 지혜롭게 지내보자는 마음으로 도서관의 책을 계속 대출했고 읽었다.
많은 책을 빌리다 보니 다독상까지 받게 됐다.
상품권과 선물까지 받아서 마음이 훈훈함으로 가득했다.
한국 생활 적응을 잘 하려면 언어 극복은 무조건이다.
외국에서의 삶은 항상 외롭고 버겁고 여유가 없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잘 이용해 혼자 잘 지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내가 다니는 도서관은 주로 쌍용도서관과 신방도서관 두 군데다.
쌍용도서관은 좀 오래된 도서관이고 책이 너무 많다.
지하 1층에는 북카페도 있고 커피 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맛있다.
신방도서관은 공간이 엄청 넓다.
자격증 공부나 시험공부를 할 때는 3층 열람실이 최고의 장소다.
한국의 도서관은 나에게는 최고로 고마운 장소다.
손가이리 명예기자 (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