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고용시장 악화… 지역경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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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고용시장 악화… 지역경제 빨간불

실업률 늘면서 경제활동인구까지 줄어
각종 서비스업, 건설업서 실업자 증가
대전 고용시장 위축…불안 요인 여전

  • 승인 2024-03-03 11:55
  • 수정 2024-03-03 14:13
  • 신문게재 2024-03-04 5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캡처
대전경제활동인구 현황.(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고용시장이 최근 위축되면서 실업률이 늘고 경제활동인구까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각종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경기 불황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대전시가 최근 발표한 '대전월간경제 2024년 1월호'에 따르면 2023년 12월 대전의 취업자 수는 78만 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5%(2만 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60.3%로 전년동월대비 2.0%포인트 하락했는데, 이중 15~64세 고용률은 67.2%로 전년동월대비 1.8%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전의 실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1만 1000명(63.7%)이 늘면서 2만 8000명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3.5%로 전년동월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실업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2023년 11월 대전의 실업자 수는 1만 9500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12월에 2만 8000명으로 급증했고, 실업률도 2.4%에서 3.5%까지 오르며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고용시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있다.



2023년 12월 대전의 경제활동인구는 81만 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했다. 9000명에 달하는 경제활동인구가 1년 사이 줄어든 것인데, 이와 반대로 비경제활동인구는 48만 8000명으로 같은 기간 3.9% 증가하면서 대전 고용시장이 위축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실업자는 건설업과 각종 서비스업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23년 11월 실업급여 신청자 수를 살펴보면 건설업에서 363명, 제조업은 310명이 신청했으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88명)과, 사업서비스업(247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대전지역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한 건 향후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3년 12월 대전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으로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3.4%)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완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대전·충남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도 98.9로 전월(98.1)보다 0.8포인트 상승하면서, 점차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100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은 유지됐다.

대전세종경제교육센터는 "생산, 고용, 수출 및 건설 경기가 하락하면서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지만, 물가상승률 둔화와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며 "대외적으로 반도체 등 (지역)주력제품의 수출증가세가 기대되고 있지만 정세 불안의 지속으로 글로벌 공급망과 원자재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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