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발전 이끈 남기철 전 학장 98세 일기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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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발전 이끈 남기철 전 학장 98세 일기로 별세

  • 승인 2024-02-28 13:54
  • 수정 2024-02-28 13:55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남기철
고 남기철 전 목원대 학장
목원대 남기철 전 학장이 27일 향년 98세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1969년부터 1984년까지 목원대 4~8대 학장을 지내며 대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남 전 학장은 1925년 감리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감리교신학대를 졸업해 미국 스카릿대에서 음악석사를 취득했다. 이어 에모리대에서 신학석사와 철학박사(조직신학)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54년 대전 중앙감리교회 목사로 목원대 설립 과정에 참여했고, 당시 보기 드문 학자이자 유능한 지도자로서 목원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9년 감리교 대전신학대학(목원대 전신) 학장 취임 후 "앞으로 사회·경제적 구조가 크게 변할 것"이라며 신학교육의 목표를 농촌교회 지도자 양성에서 도시 사회의 지도자 양성으로 바꾸기도 했다.

남 전 학장은 개척정신이 투철한 행정가로도 기억된다. 1969년 음악교육과 신설인가를 문교부(교육부)로부터 받아냈다. 당시 지역 대학에 음악과는 목원대가 유일했다. 1972년에는 교명을 '목원대학'으로 변경했고, 이후 종합대학으로 발전하는 기초를 다졌다. 또한, 그는 현재의 도안동 캠퍼스를 구상한 인물이다. 대전 중구 목동에서 출발한 목원대는 1999년 현재의 서구 도안동 캠퍼스로 이전했다.



학장을 마친 뒤 학교법인 이사장(1987~1988년)을 지냈고, 은퇴 후에는 아내와 함께 미국에서 살았다.

목원대는 29일 오후 4시 대학 채플에서 추모예배를 통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이희학 총장은 "목원대는 남기철 학장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그는 영면에 들었지만, 그 정신은 목원대와 함께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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