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오구라컬렉션 중 충남 부여출토가 확인된 은제어패와 동경. 충남 출토 문화재인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사진=문화유산회복재단 제공) |
국회등록법인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은 28일 도쿄박물관에서 한국문화재 전수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도쿄박물관에 6787점의 한국문화재가 있는데 이번 조사는 1030점에 이르는 오구라컬렉션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오구라컬렉션은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가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수집해 일본으로 반출한 우리문화재를 말한다. 1981년 그의 아들이 박물관에 기증하면서 최근까지 오구라컬렉션에 한국문화재는 905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에서 그보다 많은 1030점에 이른다는 것이 문화유산회복재단의 설명이다. 2005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간한 '오구라컬렉션 한국 문화재'와 2010년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가 일본 국회에서 받은 '오구라컬렉션 목록' 그리고 2014년 국외문화재단의 '오구라컬렉션-일본에 있는 우리문화재' 문헌에 기록된 우리문화재와 도쿄박물관의 실물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했고, 충남에서 출토된 문화재가 전부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이번 조사에서 백제의 왕도 부여에서 20건, 공주 4건의 문화유산이 오구라컬렉션에 수집돼 일본 반출 뒤 지금은 도쿄박물관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비닐과 지느러미가 선각으로 세밀하게 표현된 '은제어패'는 고려시대 관복 허리띠에 걸어 착용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충남 부여에서 출토된 문화재다. 또 직경 8.1㎝에 무게 149g의 청동거울 역시 충남 부여에서 출토된 우리 문화재라는 것이 새롭게 확인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백제 문화재뿐만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충남 출토유산이 반출된 것을 확인했다. 또 어디에서 출토되었는지 기록되지 않았으나, 주로 그릇을 제작할 때 쓰이는 분청사기이면서 특별하게 글자를 세긴 기와편 등 출토지 미상의 우리문화재가 여럿 있어 충남 유산은 더 나올 수 있다.
문화유산회복재단 관계자들이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우리문화재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문화유산회복재단 제공) |
이어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은 "오구라컬렉션 중 출토 지역과 사찰이 확실히 표기된 금동약사불에 대한 반환 요청서를 도쿄국립박물관에 보낼 예정으로, 3·1절 일본에 머무는 우리문화재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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