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초·중·고 31곳은 대상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수학급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특수학급을 설치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교육지원청은 일선 학교를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2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대전의 초·중·고 특수교육 대상자는 총 3318명이다. 2023년 4월 교육부 통계 3210명보다 108명 증가했다.
늘어나는 특수교육 수요로 인해 대전교육청은 매년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설치를 확대하고 있지만 특수학급이 없는 학교는 여전히 존재한다.
1월 기준 학교군별 특수학습 미설치교는 초등학교 총 7곳, 중학교 14곳, 고등학교는 10곳이다. 특수교육 수요가 있지만 특수학급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 일반교사가 특수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는 초·중·고 전체 232곳으로 이 학교엔 총 343개 특수학급이 운영 중이다. 각각 초등학교 130곳, 중학교 68곳, 고등학교 34곳으로 학교별로 많게는 3~4학급까지 특수학급을 운영하는 일반학교도 있는 반면 특수학급이 없는 학교도 있는 것이다.
대전교육청은 학교 수요에 따라 특수학급을 늘리고 있다. 2024년 초등학교 13개 학급, 중학교 2개 학급, 고등학교 1개 학급이 증가했다.
대전교육청 유초등교육과 담당 장학사는 "특수학급은 학교에 물리적 공간이 있어야 하고 운영비, 특수교육 전공자 등이 필요하다"며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계속 증설하면서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근거리 통학을 위해 학급 증설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특수학급이 미설치된 학교는 일반교사가 특수교육을 담당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개별화교육계획과 교육지원팀 구성, 특수교육 관련 행정 업무 등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전동·서부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당장 특수학급을 만들 수 없는 상황에서 특수교육을 담당한 일반교사들을 위한 것이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은 27일 2024학년도 특수학급 미설치교 특수교육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제공 |
서부교육지원청은 특수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일반 학급에 배치된 특수교육대상자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특수교육 관련 업무지원, 문제행동 중재, 가족지원 등 안정적인 통합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통합교육지원단도 운영하고 있다.
동부교육지원청은 신학기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설치 학교 특수교육 담당교사와 특수교육 컨설턴트를 매칭해 특수교사가 미설치 학교 담당 교사에게 특정 학생에 대한 교육 지원 사항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박세권 대전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이번 설명회가 특수학급 미설치교 일반교사의 특수교육 관련 업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교 현장에서 특수교육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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