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초신성부터 맏형, 외인까지 ‘가을 야구’ 향해 함께 돌격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현장스케치] 초신성부터 맏형, 외인까지 ‘가을 야구’ 향해 함께 돌격

요나단 페라자 스윙에 동료선수들, "뷰티불"
어려운 수비도 완벽히 세이브…류현진, 환호

  • 승인 2024-02-27 17:09
  • 신문게재 2024-02-28 3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KakaoTalk_20240227_152403271_02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가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배팅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뷰티풀 스윙!"

배트를 강력하게 맞은 야구공이 '딱!' 경쾌한 소리와 함께 하늘 위 구름을 향해 뻗어나가며 동료 선수들의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2023년 11월 외인 타자로 한화 이글스에 새롭게 합류한 요나단 페라자(26)는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한화의 핵심 선수 중 하나로 거듭나고 있다. 스위치 히터인 페라자는 빠른 배트 스피드를 활용해 강력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수비 상황에서의 의구심을 일부 남기고 있는 선수이긴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그는 한화 선수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융화하며 빠르게 퍼포먼스를 끌어올렸다.

27일 고친다 야구장에서 배팅 연습에 나선 그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감탄사는 바로 '뷰티풀'이다. 공을 가볍게 던져주던 담당 코치는 과감한 스윙과 함께 어느새 멀리 날아가 버린 야구공을 가리키며 박수를 치며 칭찬했다. 이에 페라자는 쾌활한 웃음과 함께 씩씩한 목소리로 '나이스'라고 화답했다.

최원호 감독은 페라자에 대해 "페라자의 본모습을 실제로 확인했다는 것이 큰 성과다"라며 "수비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안 좋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수비 능력이 괜찮다"고 평했다.



12년 만에 '한화 독수리호'에 합류한 류현진은 이날 전지훈련장에서도 특유의 쾌활한 에너지를 뽐내며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디펜스 훈련과 컷오프 릴레이에 나선 한화 선수단은 그동안 취약점 중 하나로 불렸던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KakaoTalk_20240227_152403271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디펜스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이번에는 2사 만루"

코치의 우렁찬 외침이 들리자 선수들은 만루 상황을 떠올리며 숨을 죽인 채 마운드에 선 류현진을 주목했다. 자세를 가다듬으며 투구 폼을 잡은 류현진은 포수를 향해 빠르게 공을 던졌다. 그 순간 번트에 맞은 공은 타자 앞을 지나 통통 튕기며 투수를 향해 굴러들어갔다.

침착하게 공을 향해 달린 류현진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채, 빠르게 수비를 마무리했고 "호우!"라고 외치며 힘찬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류현진의 유쾌한 퍼포먼스에 긴장이 풀린 선수단은 다 함께 함박웃음을 지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마무리 인사가 울리며 오전 훈련은 즐겁게 마무리됐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선후배 동료들과 재밌게 훈련하고 있다"며 웃음지었다.

한화의 초신성으로 불리는 문동주와 황준서에게도 류현진이란 선수는 훌륭한 귀감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과 함께 훈련에 참여한 문동주는 류현진을 향해 "배울 점이 너무 많다. 앞으로도 많은 것들이 궁금할 예정이다"라며 "류현진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는 것도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 대단한 선배님을 목표로 두면서 발전해나갈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특급 유망주인 황준서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할 수 있어 너무 좋다"라며 "차근차근 해나갈 것들을 준비하려 한다. 훌륭하신 선배들을 보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심효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