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가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배팅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배트를 강력하게 맞은 야구공이 '딱!' 경쾌한 소리와 함께 하늘 위 구름을 향해 뻗어나가며 동료 선수들의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2023년 11월 외인 타자로 한화 이글스에 새롭게 합류한 요나단 페라자(26)는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한화의 핵심 선수 중 하나로 거듭나고 있다. 스위치 히터인 페라자는 빠른 배트 스피드를 활용해 강력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수비 상황에서의 의구심을 일부 남기고 있는 선수이긴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그는 한화 선수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융화하며 빠르게 퍼포먼스를 끌어올렸다.
27일 고친다 야구장에서 배팅 연습에 나선 그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감탄사는 바로 '뷰티풀'이다. 공을 가볍게 던져주던 담당 코치는 과감한 스윙과 함께 어느새 멀리 날아가 버린 야구공을 가리키며 박수를 치며 칭찬했다. 이에 페라자는 쾌활한 웃음과 함께 씩씩한 목소리로 '나이스'라고 화답했다.
최원호 감독은 페라자에 대해 "페라자의 본모습을 실제로 확인했다는 것이 큰 성과다"라며 "수비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안 좋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수비 능력이 괜찮다"고 평했다.
12년 만에 '한화 독수리호'에 합류한 류현진은 이날 전지훈련장에서도 특유의 쾌활한 에너지를 뽐내며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디펜스 훈련과 컷오프 릴레이에 나선 한화 선수단은 그동안 취약점 중 하나로 불렸던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야구장에서 디펜스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심효준 기자) |
코치의 우렁찬 외침이 들리자 선수들은 만루 상황을 떠올리며 숨을 죽인 채 마운드에 선 류현진을 주목했다. 자세를 가다듬으며 투구 폼을 잡은 류현진은 포수를 향해 빠르게 공을 던졌다. 그 순간 번트에 맞은 공은 타자 앞을 지나 통통 튕기며 투수를 향해 굴러들어갔다.
침착하게 공을 향해 달린 류현진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채, 빠르게 수비를 마무리했고 "호우!"라고 외치며 힘찬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류현진의 유쾌한 퍼포먼스에 긴장이 풀린 선수단은 다 함께 함박웃음을 지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마무리 인사가 울리며 오전 훈련은 즐겁게 마무리됐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선후배 동료들과 재밌게 훈련하고 있다"며 웃음지었다.
한화의 초신성으로 불리는 문동주와 황준서에게도 류현진이란 선수는 훌륭한 귀감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과 함께 훈련에 참여한 문동주는 류현진을 향해 "배울 점이 너무 많다. 앞으로도 많은 것들이 궁금할 예정이다"라며 "류현진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는 것도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 대단한 선배님을 목표로 두면서 발전해나갈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특급 유망주인 황준서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할 수 있어 너무 좋다"라며 "차근차근 해나갈 것들을 준비하려 한다. 훌륭하신 선배들을 보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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