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황운하 국회의원(대전 중구). |
황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단결하라 요구하는데, 민주당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며 "제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 당의 단합과 더 큰 승리를 위해 재선 도전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앞서 황 의원은 19일 불출마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동료의원들의 만류로 취소 후 거취를 다시 고심해왔다.
그는 "저는 지역구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었고 항소심 무죄도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저의 희생이 위기의 민주당을 구해내고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심판의 밑거름이 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저의 불출마는 당의 판단이 아니라 제 결정이다. 억울함과 분함은 없는 죄를 만들어 억울한 피해자를 만든 윤석열 검찰 정권에 쏟아주셨으면 한다"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윤석열 검찰 독재 종식과 민주주의 가치 회복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현역인 황 의원이 총선 링에서 전격 퇴장하면서 중구 선거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은 공관위가 25일 제7차 심사결과를 발표하는 등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대전 중구에 대해선 전략 공천 또는 경선 방식 등을 결정하지 못하는 등 장고 중이다.
황 의원 불출마로 현재 민주당 대전 중구 예비후보는 박용갑 전 중구청장과 정현태 충남대 병원 상임감사 등 2명이 남았다.
물론 이들에 대해 경선을 실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본선진출자를 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중구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인 만큼 총선을 불과 50일도 채 남지 않는 시점에서 새 인물을 영입하는 것보다 기존에 표밭을 갈고 있던 인물을 쓰는 것이 전략적 선택이라는 견해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
당이 지금까지 대전 중구 공천을 차일피일 미뤄둔 것은 황 의원 불출마 이후 전략공천을 위한 계산을 깔아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선 경북 김천 출신으로 대전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온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 이름이 거론되기도 한다.
국민의힘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국힘 공관위는 대전 중구에 추가 공모를 결정했는데 영입 인재인 채원기 변호사와 최명길 전 국회의원이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 예비후보로 뛰고 있던 이은권 시당위원장과 강영환 전 청와대 행정관은 강하게 반발하는 등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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