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기업이 느는 것은 미래 성장성이 밝은 기업이 포진해 있다는 뜻이다. 빠른 증가 속도에는 기업공개(IPO) 프로그램 운영도 한몫을 했다. 합병을 통해 새해 벽두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 ㈜한빛레이저 역시 유사한 사례다. 자금 조달 원활화는 산업 기반을 유리하게 한다. 기업 상장은 대기업·중견기업이 부족한 도시에서 지역경제 역동성 제고에 둘도 없는 수단이 된다.
전략산업인 바이오, 반도체 분야 등을 중심으로 상장기업이 배출된 것은 희망적이다. 상장기업 시가총액 면에선 37조원을 넘겨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하면 으뜸을 차지한다. 상장기업 수가 대전보다 24개나 많고 인구 330만명인 전통 제조업 중심의 부산(23조3965억원)을 능가했다. 상장사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로 기대되는 이유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가시적 성과를 계속 내야 한다. 투자 유치와 수출 계약, 판로 지원에 집중하는 기업친화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일류경제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시의 지표와 수치가 모두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시총지표가 괜찮긴 하나 전국 영업 매출 순위 100위 안에 드는 상장사가 단 두 곳인 점 또한 부인하지 못할 현실이다. 유망 기업 상장은 물론 거대 신생 기업(유니콘 기업)과 중소기업 육성 프로그램에도 신경 쓰기 바란다. 대구, 광주에 이어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 개소로 주식 상장이 편리하게 됐다. 이를 잘 활용하고 한국거래소와도 협력 관계가 돈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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