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국민의힘 강승규 홍성·예산 예비후보가 충남도청에서 출마선언하고 있다. 중도일보 DB |
해당 사건 조사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후보까지 결정된 상황에서 조사 결과조차 발표 못 하는 충남선관위에 대한 비판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조사보다는 매번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습만을 보인 선관위의 조직개혁까지 이어져야 한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충남 홍성·예산 지역구는 국민의힘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 민주당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간의 대결로 일단락됐다.
강 전 수석은 현역인 홍문표 국회의원의 경선 불참 선언으로 최종후보로 정해졌으며, 양 전 지사는 지역구 단일 예비후보였던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를 밀어내고 중앙당의 전략공천을 받았다.
문제는 경선 후보 검증 기간부터 제기된 강승규 전 수석의 대통령 시계 살포 의혹이 아직도 답보상태로 있다는 점이다.
해당 논란이 불거지자 경선 준비 기간에 홍 의원은 "대통령 시계 1만여 개를 어디에 누구한테 뿌렸다는 것인지 시계의 살포 출처를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승규 후보도 "(홍문표 의원이) 가짜뉴스를 쏟아냈다"며 "대통령실 간담회에는 만 명 이상이 참석했고, 현장 간담회는 50차례 진행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절차에 따라 제공됐다. 관광 또는 식사 경비를 대납한 적은 일절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결국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승규 전 수석으로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서 논란을 최소화하는 수준으로 조사를 일관한 충남선관위와 충남선관위원장인 이준명 대전고등법원 판사의 유명무실한 역할론에 대한 비판도 거세질 전망이다.
충남선관위가 입주하고 있는 정부충남지방합동청사. |
강승규 전 수석도 무경선으로 본선에 진출은 했지만, 불법 선거 의혹을 안고 선거를 치러야 하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민주당에서도 강 전 수석이 국민의힘 총선 최종 후보로 결정되자 충남도당 논평을 통해 "홍 의원이 강 예비후보의 각종 불법 선거 의혹 행위 사실관계 규명을 요구했다. 대통령 시계 1만 명 유포도 놀라운 마당에 관광, 식사 경비 대납 등 점입가경으로 의혹이 불어나고 있다"며 선관위의 조사를 촉구했다.
현재 대통령 시계 살포 의혹과 관련된 조사는 1월 말 홍성선거관리위원회가 최초 사실관계를 파악 후에 충남선관위로 이첩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충남선관위에선 비판을 의식한 듯 2월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대통령 시계 살포 의혹과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며, 다음 주 중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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