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 사직 사태가 이어지면서 대학병원 응급실 입구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22일 기준 충남대병원 소속 전공의 169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현장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전날까지 사직서를 낸 전공의가 136명에서 33명 더 늘어 전체 217명 중에 77%가 참여한 것이다. 건양대병원에서도 전날과 같이 전공의 90명이 사직서를 제출해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으며, 성모병원에서도 전공의 총 69명 중에서 53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사직서를 낸 전공의 상당수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로 보건복지부는 이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충남에서도 순천향대천안병원에 20일 사직서를 낸 전공의 95명을 비롯해 단국대병원에서도 사직서를 낸 102명에게 업무개시 명령이 전달됐다.
보건복지부는 22일 브리핑을 통해 21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조사 대상 전공의의 74.4% 수준인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직한 전공의 수는 전날보다 459명 늘었다. 정부가 고발 등의 수단으로 업무개시를 압박하고 있으나, 전공의들의 사직과 업무 이탈이 계속되면서 지역 병원들은 진료를 축소하고 입원 환자를 줄이고 있다.
의대생들의 동맹휴학도 확산하고 있지만, 허가는 1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40개 대학을 파악한 결과, 21일 기준 22개 대학에서 3025명이 휴학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요건 충족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교육부는 휴학 허가된 5개 대학 10명은 모두 군 입대, 유급 등 학칙에 따른 요건에 준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한들 저수가와 의료 소송 등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고 국민의 의료비 증가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러한 방식으로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 유감을 표하며,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올바른 정책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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