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문산 체류형 관광단지 예시.제공은 대전시 |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7일 보문산 케이블카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계룡건설산업을 선정했다. 계룡건설산업은 케이블카 연장 3.3㎞, 10인승 케빈 60개, 정거장 2곳 설치를 시에 제안했으며, 총 115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노선 등 실무협상을 거쳐 올 상반기에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사업자는 사업 준공과 동시에 대전시에 기부채납하고, 최대 3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다만, 당초 시는 보문산에 전망타워와 케이블카를 동시에 민자유치를 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그러나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민간 사업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의무 사항이었던 전망타워 건립을 민간 사업자 자율 제안으로 변경해 지난해 12월 재공모를 진행했다.
시는 전망타워 건립에 재정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전도시공사를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추정 사업비가 350억 원으로 비교적 재정 부담이 적고, 직접 추진하는 만큼 폭넓은 활용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재정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문산 일대를 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보물산 프로젝트'는 케이블카·전망타워 조성 1500억원, 인근 오월드 체류형 숙박 시설·워터파크 건립에 1500억원 등 3000억원의 사업비를 민간자본으로 투입해 추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전망타워의 민자 유치가 무산되면서 체류형 숙박 시설·워터파크 건립 유치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악화 등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된 상황으로 민간 사업자들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속적으로 보문산 개발 사업을 반대해 온 시민단체는 '혈세 낭비' 우려를 제기했다. 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1일 논평을 통해 "민간자본 유치를 자신하더니, 정작 투자자가 고층타워를 포기했다. 144만 시민의 혈세를 낭비할 사업을 두고 볼 수는 없다"면서 "시는 주민과 합의된 부분의 추진은 철저히 배제한 채 시설물만 난립시켜, 환경은 훼손되고 공중에 빈 케이블카만 오가는 그야말로 '고물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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