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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지역 초·중·고 학교운동부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2021년엔 118개교 150개 종목 1355명 규모였지만, 2023년엔 114개교 142개 종목 1231명으로 감소했다.
학교운동부의 위축은 일부 비인기 종목뿐만 아니라 축구·야구와 같은 인기 종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전중앙초 축구부의 경우 2021년엔 선수 인원이 16명 정도였으나 2023년엔 9명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대전화정초의 축구부도 15명에서 11명으로 감소했다. 충남중의 야구부는 2021년 43명에서 2년 사이 38명으로, 한밭중의 야구부도 같은 기간 44명에서 41명으로 선수층이 얇아졌다.
저출생 문제가 지속되면서 학령인구가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인데, 이러한 현상은 저학년으로 내려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대전의 새로운 체육 꿈나무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최근 지역에서 오랫동안 위상을 떨치던 주요 운동부들의 기량도 흔들리고 있다.
대전시축구협회 김명진 회장은 "지역의 축구팀들을 지켜보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게 체감된다"며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새로운 인재를 수급하기가 어렵다보니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남대 축구팀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핵심축인 3~4학년들이 프로로 떠난 뒤 공백을 메꾸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역 체육계에선 이럴 때 일수록 자치단체와 교육부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체육 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체육 산업의 경쟁력을 도모해 지역 경제의 한 축으로 발전하면 줄어드는 엘리트 체육의 관심을 제고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과학 영재고등학교를 늘리듯이 체육 영재 중·고등학교를 확대하는 것도 대책이 될 수 있다"며 "스포츠를 활용하고 수출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 체육 산업의 규모를 키워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효준 기자·한은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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