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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교육부에 따르면 20일(오후 6시 기준) 의대 27곳에서 7620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하루 전인 19일 1133명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전국 의대생을 2만 명으로 추산할 때 이틀간 8700여 명의 의대생이 참여해 전국 의대생의 절반 가까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휴학신청 관련 요건 충족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전지역 의대에서도 동맹휴학 참여가 늘고 있다.
충남대의 경우 21일 의학과(본과) 4학년을 제외한 573명 가운데 531명(92.67%)이 휴학 신청서를 제출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학생 보호 원칙에 따라 학생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학사일정을 2주간(2월 19일~3월 3일)순연한다"라며 "학사일정 정지 후 3월 4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지 않은 의대에서도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 불씨는 여전하다.
건양대 본과 3학년 학생들이 이틀째 임상 실습수업을 거부했고, 을지대 의대는 전공의 파업으로 일부 의대생들의 실습이 연기된 상태다. 건양대 재학생은 289명으로 전날 SNS에 '무리한 의대 증원에 반대한다'는 글을 올리며 동참 의지를 보였다.
각 대학은 학사일정 조정과 함께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휴학계 철회 등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교육부 역시 단체 행동이 장기화하면 학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맹휴학은 대학 학칙상 휴학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뜻을 강조하며 학사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 고등교육법에 따라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해 3월로 넘어갈 경우 학사일정과 진로선택, 국시 준비 등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라며 "하루속히 갈등이 봉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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