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국내 벤처투자액은 2020년 8조 1000억 원에서 2021년 15조 9000억 원으로 급증한 뒤, 2022년 12조 5000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더욱 감소한 10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12%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인 2020년보다는 35% 증가한 수치다.
중기부 관계자는 "달러로 환산할 경우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보다 22% 증가했다"며 "각국 벤처투자가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한 2021~2022년보다는 줄었지만, 한국 시장의 경우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분기별 회복세가 지속된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해 벤처투자액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1조 8000억 원에서 2분기 2조 7000억 원, 3분기 3조 2000억 원, 4분기 3조 3000억 원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 업종에 대한 변화도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이었던 2021~2022년에는 비대면·바이오 업종이 주를 이뤘지만,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로봇 등 딥테크 분야가 주요 투자 대상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제조 분야 벤처투자액은 1조 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2.7% 늘었고, 전기·기계·장비 업종은 1조 5000억 원으로 39.7% 증가했다. 반면 유통·서비스 업종은 1조 원으로 43.3% 줄었고, 바이오·의료 업종은 1조 7000억 원으로 12.3% 감소했다.
중기부 제공 |
다만, 주요국 대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 환산 시 지난해 국내 펀드결성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보다 16% 늘었다. 이 기간 미국은 28%, 유럽은 44% 감소했다.
오영주 장관은 "2023년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해외 주요국 대비 우수한 회복 역량을 보여줬다"며 "업계에서도 2024년 투자 계획을 전년 대비 늘리는 등 향후 시장 상황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현장 의견이 상당한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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