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경제적 실익과 경쟁력 제고 등 측면에서 공항 명칭 병기(竝記)를 통한 충청권 실익이 높아 이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조만간 충북도와 청주시에 '청주공항 명칭 변경' 건을 정식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시는 대전 지역명이 공항 이름에 들어갈 시 확보되는 경제성을 자체적으로 조사, 명칭 변경 당위성을 확보하고 충북도와 청주시와의 협의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이 같은 구상의 기저엔 청주공항 활주로 확장으로 청주발(發) 미국, 일본 유럽행 항공노선 신설과 충청권과 해외 각지를 잇는 화물기가 이착륙할 경우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깔렸다.
대전시가 청주공항에 지역명 병기를 타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04년 대전시는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청주대전공항'으로 이름 변경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사안에 대해 관련 지자체와의 협의 과정이 포함되지 않았고, 진전 없이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사안을 다시 끌어올리며 명칭 변경 가능성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시장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청주~삿포로 직항로 개설과 활주로 확장 필요성과 함께 공항 명칭 변경을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제안했다"라며 "활주로 확장을 통해 국제선을 넓히고 충청권 수출입 물량을 이동하는 등 청주공항이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도 충청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청주대전공항 병기가 바람직하다며 이 시장 의견에 힘을 실었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명칭 변경 시도는 긍정적이다. 충청권에서 봤을 땐 물류 등 전 세계로 확장하는 기회를 얻는 중요한 기회다"라며 "대전시 이용객도 많다. 대전-세종-청주 공항을 연결하는 교통 등 공항 미래 투자를 위해서라도 지자체 간의 협조와 상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진 대전대 법학과 교수도 "공항명칭 병기로 청주공항이 더욱 활성화되면 인천공항까지 안 가도 되니까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싶다"라며 "명칭 병기 효과가 당장 크게 수치상으로 나타나지 않을지 몰라도 시간이 좀 지나면 대전의 자매 도시들도 있고, 대전에서 국제 행사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청주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긍정적 의견을 했다.
다만, 공항 명칭 변경에서 지자체 간 의견이 중요시되는 만큼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충북도와의 협의를 끌어내는 게 앞으로 대전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 시장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충북도는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등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충청권 협력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공감하나 명칭 변경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기 때문이다.
명칭 변경 승인을 맡는 국토교통부도 자치단체 의견을 중요시하고 있어, 이견을 조율할 방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대전시 관계자는 "20년 전 대전 병기를 요청하며 경제 효과에 대한 자료를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해당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것부터 먼저다. 이후 관련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김경준 수습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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