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리포트] 여야 공천작업 본격화 속 '전략공천설'에 지역정가 거센 반발

국민의힘, 대전 중구 시·구의원 핵심당원
중구 보류지역 발표에 강력한 유감 표해
우선추천지역 서구갑.서구을도 어수선해
더불어민주당, 유성을.서구갑 연쇄 여파

국민의힘 대전 중구 시·구의원과 핵심당원들이 20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이은권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여야가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공천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특정 인사의 '전략공천설'을 놓고 지역 정가의 반발이 거세다.

당 차원에서 영입한 인재들의 지역구 상륙설이 확산하면서 지역에서 뛰고 있던 예비후보들과 지지자들이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일부는 강경 대응까지 예고해 공천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대전 중구지역 시·구의원과 당원들은 20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한 이유도, 명분도 없이 보류를 결정한 공천관리위원회의 행보에 대전 중구 국민의힘 선출직 시·구의원과 핵심당원들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대전 중구를 공천 보류지역으로 분류했다. 중구는 이은권 시당위원장과 강영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였다. 하지만 공관위가 단수 추천 또는 경선 실시 등 특별한 결정 없이 보류지역으로 분류하면서 결정 배경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이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대전 중구를 그렇게 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가 없다"며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인지 이것이 시스템 공천, 이기는 공천인지 공천관리위원회에 되묻고 싶다. 이번 결정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설명을 내놓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구갑, 서구을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두 곳은 중앙당 공관위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후보를 선정할 수 있는 '우선추천'이 가능한 지역이다 보니 더욱 혼란스럽다. 현재 중앙당 영입 인재인 채원기 변호사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 등이 전략공천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예비후보들. [출처=강철승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몸살을 겪고 있다. 중구청장 재선거가 갈등의 중심에 서더니, 유성을 전략공천설에 따른 여파가 서구갑으로 옮겨갔다. 영입 인재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유성을 전략공천설이 확산되면서 유성을 예비후보로 뛰고 있던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서구갑 지역구 이동설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지역에선 허 전 시장의 단수 추천이나 허 전 시장을 포함한 경선 실시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상황이다. 당장 서구갑 예비후보 4인(이지혜·유지곤·안필용·장종태)은 "기존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공정한 경선을 실시하지 않으면 이후 공관위 모든 결정을 전면 거부하고 비상행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구의 경우 영입 인재인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가 중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기존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조건 없는 경선을 촉구하면서 박정현 최고위원을 향해선 당직사퇴를 압박하는 중이다. 이미 중구지역위원장인 황운하 의원은 경선 무산 시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출마는 개인의 자유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인재가 정치권에 수혈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라면서도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인사들로선 충격일 수밖에 없고 공천 결과에 따라 지지자들의 반발도 거세질 수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들 지역의 공천 매듭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