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성모병원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인턴 21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레지던트 48명 중 28명이 사직 의사를 문서로 병원 측에 접수했다. 다만 인턴 7명과 레지던트 9명은 병원에서 맡은 분야 진료와 업무를 정상 진행했다.
건양대병원에서도 사직서를 제출하는 전공의가 늘어나 이날 오전까지 전체 전공의 122명 중 10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병원 전공의는 122명으로 전체 의사(308명)의 39.6%에 달한다. 건양대병원은 전공의 사직으로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 외 일반진료는 제한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인턴 21명과 레지던트 74명 등 전공의 총 95명이 근무하는 을지대병원에서도 이날까지 전공의 75명이 사직서를 냈다. 수술에 필수인력인 마취과에서 전공의 공백이 빚어지면서 수술일정을 조정하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권역외상센터 중심으로 전환하고 응급수술은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인력을 조정 중이다.
대전보훈병원에서도 전공의 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은 상태로 전문의(교수)와 전임의(펠로우)가 응급실과 병실 당직을 맡아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대병원에서도 전날부터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인턴 60명 중 55명(91%)과 레지던트 157명 중 26명(16%) 등 총 8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서도 인턴 29명 중 27명과 레지던트 91명 중 68명 등 전공의 9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진료에 임하지 않고 있다. 천안 단국대병원도 전공의 136명 중 102명이 사직서를 냈다.
대전지역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도 잇따랐다.
충남대 의대는 의학과 1∼4학년 학생들이 19일 수업을 거부했지만, 20일 예고된 집단 휴학계는 제출되지 않았다. 건양대 의대는 의학과 5학년(본과 3학년) 학생들이 이날 실습수업에 참여하지 않았고, 집단 휴학계는 없었다. 건양대 관계자는 "나머지 학생들은 방학 중이라 26일 등록금 납부가 시작된 이후에나 휴학 신청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을지대는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실습이 어렵다고 판단해 본과 4학년 수업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진다.
지역대 관계자는 "휴학계를 내려면 지도교수 확인과 부모 확인서가 필요하다"라며 "대학마다 학칙이 다르고, 학사일정도 다르기 때문에 동맹 휴학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40개 의대 중 7곳에서 1133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고미선·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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