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대전공항' 검토할 만한 묘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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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주대전공항' 검토할 만한 묘안이다

  • 승인 2024-02-19 17:26
  • 신문게재 2024-02-20 19면
공항 명칭에는 대개 행정구역명을 쓴다. 국내외 공항 749곳 중 741곳이 지역명이다. 드골공항이나 생텍쥐페리공항, 갈릴레이공항, 케네디공항처럼 역사적 인명을 사용하기도 한다. 수도권 김포공항과 부산 강서구에 있는 김해공항은 행정구역 개편 전 명칭을 고수한다. 청주공항에 '대전'을 넣어 '청주대전공항'으로 변경한다면 획기적인 선례가 될 것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김영환 충북지사와 청주~삿포로 간 직항로 개설과 함께 개진한 공항명 변경 문제를 지지하는 이유는 많다. 서울, 인천, 부천 3개 자치단체에 걸친 김포공항과 다소 다르지만 대전과 청주는 행정구역 경계를 맞댄다.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대전정부청사~청주공항을 53분에 주파한다고 상정할 때도 두 지역 시너지가 가능한 이름이 아닌가 한다. 항구인 당진평택항(평택당진항)이나 KTX 천안아산역처럼 입에 붙으면 어색하지 않고 혼선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공항은 도시의 허브 역할을 하는 관문이다. 충북이 제시한 공항발전 전략에 대해 대전시와 하드웨어적으로 공조하면 상징성을 넘어선 확장성을 갖는다. 중부권 거점 공항이자 세계 속 공항으로 발돋움하는 데 유리하다. 대전 수출입 물류 운송과 2년 연속 최고점을 찍은 이용객 상승세에도 도움이 된다. 일본 돗토리현은 요나고국제공항에 만화 주인공(기타로) 이름까지 넣었다. '요나고 기타로 공항'으로 개명해 관광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난데없는 제안 같지만 청주와 대전을 동시에 알리면 그렇게 못할 것 없다. 미국, 일본, 유럽으로의 국제노선 확보나 발리·자카르타 운수권 배분 등의 사안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메가시티 실현과 관련해 충청권이란 공동체 의식에도 실체 있는 도움이 된다. 공항은 청주에 있고 물론 청주 쪽의 양해를 정중히 얻어야 한다. 대전, 충북이 중앙정부, 항공사 등과 협의해 개명 목표를 세우면 불가능하지 않을 '묘안'이다. 공항 활성화와 국제공항 위상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함께 추진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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