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생인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19일 대전 서구 둔산동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제 퇴장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은 19일 대전 서구에 위치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실에서 KAIST 졸업식 폭력사태 윤석열 대통령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 자리엔 16일 KAIST 졸업식에서 퇴장당한 당사자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도 함께했다. 신 대변인은 "지난주 금요일(16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정부의 부자감세와 R&D 예산 삭감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는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경호원들에 의해 입을 막히고 사지가 붙들려 연행됐고 이제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또 "피켓은 저만을 위해 들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연구자라는 특정 이익집단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정부의 부자감세와 예산삭감으로 피해를 본 모든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잉경호와 강제진압과정의 부당함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통령은 KAIST 졸업식 폭력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경호자를 경질해야 한다"며 "부자감세 철회와 R&D 예산 복원을 위해서도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대전참여연대)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정부를 비판했다. 대전참여연대는 "같은 날 KAIST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는 진보당 김선재 예비후보도 대통령경호법상 안전 조치를 이유로 제지당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대전 방문은 민주주의의 가치가 짓밟힌 모습만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졸업식에 참석한 KAIST 재학생과 졸업생 그리고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입을 틀어막고 충성경호를 펼친 책임자를 징계하고 차후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입장을 밝혔다. 국회 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은 R&D 예산 문제를 해결하라"며 "대통령 심기를 거스르면 국회의원이건 학생이건 가리지 않고 끌어내는 나라는 민주 국가라고 할 수 없다. 대통령의 사고와 책임자 경질이 민주주의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계도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연구노조)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년연구자의 절실한 외침을 폭력으로 진압해 대통령의 귀를 막는다고 해서 연구현장의 분노를 가릴 수는 없다"며 "감언이설 축사와 현실 가능성이 의심되는 총선용 발언은 연구현장이 겪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정부와 대통령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신속하게 예싼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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