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졸업생 '입틀막' 거센 후폭풍… 당사자 "부당함 증명할 것"

  • 경제/과학
  • 대덕특구

KAIST 졸업생 '입틀막' 거센 후폭풍… 당사자 "부당함 증명할 것"

  • 승인 2024-02-19 17:50
  • 신문게재 2024-02-20 4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20240219-카이스트 졸업생 기자회견1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생인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19일 대전 서구 둔산동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제 퇴장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KAIST(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R&D(연구개발) 예산 회복을 외친 졸업생이 퇴장당한 이른바 '입틀막' 사건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당사자인 신민기 씨는 과잉진압의 부당함을 증명하겠다고 밝혔으며 정치권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은 19일 대전 서구에 위치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실에서 KAIST 졸업식 폭력사태 윤석열 대통령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 자리엔 16일 KAIST 졸업식에서 퇴장당한 당사자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도 함께했다. 신 대변인은 "지난주 금요일(16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정부의 부자감세와 R&D 예산 삭감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는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경호원들에 의해 입을 막히고 사지가 붙들려 연행됐고 이제 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또 "피켓은 저만을 위해 들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연구자라는 특정 이익집단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정부의 부자감세와 예산삭감으로 피해를 본 모든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잉경호와 강제진압과정의 부당함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통령은 KAIST 졸업식 폭력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경호자를 경질해야 한다"며 "부자감세 철회와 R&D 예산 복원을 위해서도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대전참여연대)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정부를 비판했다. 대전참여연대는 "같은 날 KAIST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는 진보당 김선재 예비후보도 대통령경호법상 안전 조치를 이유로 제지당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대전 방문은 민주주의의 가치가 짓밟힌 모습만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졸업식에 참석한 KAIST 재학생과 졸업생 그리고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입을 틀어막고 충성경호를 펼친 책임자를 징계하고 차후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입장을 밝혔다. 국회 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은 R&D 예산 문제를 해결하라"며 "대통령 심기를 거스르면 국회의원이건 학생이건 가리지 않고 끌어내는 나라는 민주 국가라고 할 수 없다. 대통령의 사고와 책임자 경질이 민주주의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계도 이번 사태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연구노조)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년연구자의 절실한 외침을 폭력으로 진압해 대통령의 귀를 막는다고 해서 연구현장의 분노를 가릴 수는 없다"며 "감언이설 축사와 현실 가능성이 의심되는 총선용 발언은 연구현장이 겪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정부와 대통령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신속하게 예싼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