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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에 정치권에 가려진 '캐스팅 보터' 라는 다소 박한 평가를 극복하고 대권 및 당권 주자 등 여의도를 호령할 수 있는 충청의 맹주(盟主)가 22대 총선정국을 발판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는 예로부터 여야 유력 정치인들의 산실로 통한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 '초유의 0선' 대통령일 정도로 여의도의 경험은 '큰 정치'를 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코스로 여겨진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4.10 총선은 560만 충청인의 염원인 충청 대망론 실현을 위한 변곡점으로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충청 정치인들이 총선정국을 전후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일약 대권 주자로 등극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것이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선 5선인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정우택(청주상당)이 각각 6선에 성공할 경우 이런 충청의 기대감을 끌어안을 수 있는 주자로 꼽힌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대 대선 당내 경선에 깃발을 들었던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범계 의원(대전서을)이 각각 5선과 4선 고지를 밟을 경우 대권행보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론 이들은 22대 국회에 입성할 경우 당권 주자로서도 손색이 없다.
당론을 최종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당 대표는 입법과 예산 확보에 매우 유리하다. 이 때문에 지역 내에서 당 대표를 배출할 경우 지역 현안 관철 기대감이 높아진다.
민주당은 총선 이후인 올 8월께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비대위원장 체제로 운영되는 국민의힘 경우 차기 전대 시기가 다소 유동적이다.
하지만 양 당의 새 새 당 대표 선출 시기 등은 이번 총선 승패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변동될 여지가 열려 있다.
여야 원내사령탑 후보군도 눈에 띈다.
통상 1년 임기인 원내대표의 경우 당내 3~4선 의원들이 주력 후보군이다.
충청권 의원 중에는 민주당 조승래(대전유성갑) 의원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이 자천타천으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물론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각각 3선에 성공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여야 가운데 어느 쪽이 원내 1당이 되느냐에 따라 충청권에서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이 배출될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통상 국회의장은 다수당 중 선수(選數)가 높은 순으로 정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선수가 같다면 연장자 순도 고려된다. 부의장의 경우 원내 1당과 2당이 각각 한 자리씩 차지하고 당내 선발 기준은 의장과 동일하다.
여당이 원내 1당이 되고 당내 최다선 그룹인 정진석, 정우택 의원이 6선에 성공한다면 의장단 후보군이 될 수 있다. 현재 5선인 이상민 의원 역시 6선이 될 경우 같은 반열에 오른다. 7선인 이인제 전 의원도 또 다시 국회에 입성한다면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민주당에선 양승조 의원이 5선에 성공할 경우 의장 후보군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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