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영동 구구농원에서 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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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영동 구구농원에서 봄을 맞으며

김명옥/ 구구농원 대표

  • 승인 2024-02-19 10:4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저는 복잡한 도심을 떠나서 자연과 함께 따뜻한 농촌의 정을 느끼고 싶어 영동지역에서 터를 잡고 영동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요. 이곳 영동만이 가진 아름다움과 매력으로 인해 심천역과 영동거리가 여러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무대로 주목받고 있어 심천면과 영동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이곳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예술인이기도 합니다.

입춘이 지나니 봄 날씨가 완연하군요, 그래서 농삿일을 하려고 굴삭기를 손 보게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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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가족처럼 함께 살아온 굴삭기
굴삭기를 아시지요?

힘이 좋고 시골살이 하는데 꼭 필요한 장비랍니다.



장마철 계곡에 뚝이 터져 제가 구입한 중고 굴삭기 나이는 40살이 다 되는 장비지요.

나이를 먹다 보니 괘도가 자꾸 벗겨져서 끼우는데 너무 힘들지요.

둘이서 꼬박 세 시간은 해야 끼우던 괘도가 7시간을 했는데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말았답니다.

남편은 속상하니 소주만 벌컥벌컥 그만 취하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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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농원에서 개막한 제4회 영동 생활 연극 축제 모습
일명 굴삭기 신발 벗겨졌다 하는데 그놈의 신발이 어찌나 무거운지 있는 연장 다 동원해도 요지부동 입니다.

어제는 어찌나 힘을 썻던지 온몸이 아프고 꼭 누구한테 맞은 것 같아요.

요놈의 굴삭기로 맞으면 중상 내지는 사망 일테니 나혼자 힘쓴 거 같은데 온힘을 다해도 꿈쩍 안하는 너.

굴삭기 너나 나 나, 나이 먹은 건 같은데 넌 늙어도 힘이 쎈데 나는 왜 이리 니 앞에서는 약해 보이는지.

"나는 힘이 없으니 이제 그만 속썩이고 신발을 신어다오" 하고 간절히 얘기 했는데 말 안 듣고 끝까지 튕깁니다.

제가 두발 두손 다 들고 화요일 기술자 부르고나니 아까운 시간 소비한 거 같아 속상합니다.

에고~~~ 힘들어!

"40년이나 함께 살았는데 말 안 듣고 튕기냐? 이눔아, 난 너를 미워 할거야 ~~~"

김명옥/ 구구농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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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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