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사진은 이성희 기자 |
-취임 후 10개월이 지났다.
▲대전TP는 지방시대에 지역 주도의 혁신생태계 조성과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으로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취임 후 조직의 대내외적 혁신에 집중해 왔다. 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 우주항공·ICT, 국방·로봇산업 등 대전시 민선 8기 4대 핵심 전략산업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 기능과 역할에 맞도록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또한 기업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불편한 사례를 해소할 수 있도록 대전기업도움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혁신성장 업무보고회, 중점과제 업무보고회 등을 개최해 전략과제 및 현안 과제 대한 중점 모니터링 체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달려온 시간보다 달려갈 시간이 아직 더 많이 남았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대전'이 될 수 있도록 대전TP는 끊임없이 대내외적 혁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대전TP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로 역할과 역량을 알리는데 집중하겠다.
- 대전TP에 대해 기업인들은 잘 알지만, 시민 인지도는 높지 않다. 소개를 해달라.
▲대전TP는 지역산업 육성 거점기관으로 지역산업과 기업의 성장을 도와주는 상생협력 기관 또는 지역기업의 '성장디딤돌'이라고 생각하면 기관의 역할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올해 1300여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대전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지역 여건과 특성에 적합한 정책을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중앙 부처는 이에 대한 컨설팅과 예산을 지원하는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전시와 함께 대전만의 차별적인 미래 핵심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성장기반을 확충하며,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동반성장 모델을 발굴해 지역산업과 기업의 초일류 혁신성장을 이끄는 성공파트너라고도 할 수 있다.
-대전 미래 핵심 전략산업에 대한 소개와 이를 육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대전TP는 4개의 특화센터를 통해 우주항공(Aerospace), 바이오헬스(Biohealth), 반도체(Chip), 국방(Defense) 등 대전시 미래전략 4대 핵심산업 육성과 함께 기업 유치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전TP는 로봇, 드론, 방위, 3D프린팅, 뿌리산업 관련 정책사업을 기획 운영하고, 센터 내 구축돼있는 디지털제조장비 지원을 통해 국방·로봇산업 관련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대전 방산혁신클러스터사업과 대전 지역특화프로젝트 '레전드 50+'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서 '세계 일류 방산경제도시 K-방산수도 대전'을 목표로 지역 방산기업 성장 촉진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촌동 160만평 규모의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첨단반도체기술센터의 유치, 국방반도체를 연계한 통합클린룸 구축, 시스템반도체육성지원사업 등 지역 반도체산업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우주경제도시 대전의 위상에 걸맞게 전액 시비를 투입해 지역 우주기업의 초소형위성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우주 시장 진출을 위한 헤리티지(우주 검증 이력) 확보를 위해 대전샛(SA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과 관련해서는 향후 10년 이상의 대전 바이오산업 육성의 청사진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인 '대전 바이오 혁신신약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며, 대덕특구 중심으로 구축된 최고 수준의 R&D 역량 인프라 자원을 활용해 대전시가 글로벌 바이오 창업기업 지원 요충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2026년 초 준공을 목표로 '대전바이오 창업원(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점 추진과제나 사업이 있다면.
▲대전TP는 4대 전략사업 외에도 지역 공공기관과 출연기관들이 가진 인프라를 활용해 대전의 미래 유망산업인 양자산업, 이차전지산업, 원자력산업, 물산업 분야의 신규사업 기획 및 발굴과 함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한다. 국가 공모사업인 양자공정 인프라, 양자테스트베드 및 퀀텀클러스터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대전시가 세계적인 양자클러스터가 될 수 있도록 대전TP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이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지역 앵커기업을 육성하고자 종합패키지 방식의 집중지원 체제로 사업비 20억원 규모의 기업지원사업을 추진하고, 대전 원자력산업 성장을 견인할 기업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도입이다. 중앙정부가 아닌 지역의 주도로 지역대학을 육성하고, 지역인재가 지역혁신을 이끌어나가는 지역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것이 'RISE'다. 2025년부터 본격 추진되는 RISE 체계기반확립을 위한 사전 준비로 올해 '대전 5개년 RISE계획'을 수립하고 대전RISE센터 운영 기반 마련, 대전시·대전대학들과 협력체계 구축, 기업-대학 얼라이언스 시범사업, 외국인 유학생 유치활동 지원 시범사업 등 RISE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 방침을 보면 혁신에 대한 강조가 많다.
▲대전TP는 지역산업을 육성하는 '전문人', 기업과 공감하는 '소통人', 더 큰가치를 창출하는 '혁신人' 등 3가지 혁신방향과 4가지 혁신 운영방침을 갖고 있다. 여기서 혁신은 궁극적으로 지역의 산업과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성공파트너로서 역할을 충실히 실행해 나가고, 나아가서는 우리 기관의 기본역량을 강조하기 위한 방향으로 보면 되겠다. 취임 후 대전시 출연기관기능조정TF의 핵심기능 고도화 정비에 따라 TP 내부 혁신과 선제적 대응으로 조직기능을 강화했다. 전사적 성과목표를 위해 개인 성과 중심에서 팀·부서의 유기적 협력체계 강화와 책임성 강화를 위한 부서 평가제도를 운영하고, 일 잘하는 문화 확산을 위해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의견이나 고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직접적인 효과에 기여한 직원에게 포상, 특별승진 등을 부여하는 창안제도를 도입했다.
-소통과 공감이 중요한 시대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대전TP는 빠른 산업변화와 정책에 민감한 기관인 만큼 대내외적으로 모든 업무를 수행할 때 소통과 공감이 상당히 중요하다. 조직이 대내외적으로 원활히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 마음을 얻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등 대전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취합하며 다음 사업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기업들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들과도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며 소통하고 있다. 또한 조직 개편을 통해 대외협력팀을 신설해 시민들이 기관의 소식과 정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대언론 관계를 재정립하고 SNS 등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원만한 노조 협의를 위해 노조 측의 의견을 경청하며 노사가 함께 동행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소 업무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특별히 업무 철학이라고 할만한 거창한 것은 없다. 다만, 대전TP에 와서 더 굳어진 생각은 있다. 조선시대의 명재상(名宰相)으로 꼽히는 서애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에게 적군을 막는 방책으로 올린 '전수기의십조(戰守機宜十條)'에서 적병의 동향을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선기원포(先期遠布)'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리 보고, 멀리 봐야 한다"는 뜻이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지금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대의 변화를 앞서 읽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모든 업무를 결단력 있게 추진해 나가려고 노력해왔다. 대전TP가 대전 지역산업을 육성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인 만큼 '선기원포'의 자세로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정부와 지역정책 및 산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대담=강제일 정치행정부장·정리=이상문 기자·사진 이성희 기자
○…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한밭대 경제학 학사, 한양대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9년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행정안전부 과장, 대전시 자치행정국장, 대전시의회 사무처장을 역임한 후 1급으로 명예퇴직을 하고,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본부장으로 3년의 임기를 마친 뒤 대전테크노파크 7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사진은 이성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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