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쉬움 남는 '대통령 대전 민생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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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쉬움 남는 '대통령 대전 민생토론회'

  • 승인 2024-02-18 14:51
  • 신문게재 2024-02-19 19면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에서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가운데 지역 현안에 대해 원론적인 언급에 그치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대전의 공간과 인프라를 혁신적으로 리모델링해 과학수도 명성에 맞는 첨단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160만평의 국가산단을 나노반도체·우주항공·국방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특구로 육성하는 등 재정·세제 지원을 약속했다. 대전과 세종·청주를 잇는 CTX(충청권 광역급행철도)의 임기 내 착수도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사흘 전 부산 민생토론회에서 각종 지원책을 구체적으로 쏟아낸 것과 비교된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대한민국 제2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조기 이전과 금융물류특구와 투자진흥지구를 지정해 입주 기업에 대한 재정·세제 지원 강화 방침을 밝혔다. 낙후된 사직구장 재개발 등 교육과 의료 문화 등 부산 지역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야권이 부산 민생토론회를 두고 윤 대통령이 선심성 공약으로 여당 총선 지원에 노골적으로 앞장서고 있다며 '관권 선거'라고 맹공을 펼쳤을 정도다. 하지만 대전 민생토론회에 대해 민주당 대전시당은 "알맹이 없는 맹탕 토론회"라고 비판했다. 제2연구단지 조성과 CTX 건설, 경부·호남선 철도 지하화 등 그동안 발표한 정부 정책과 대선 공약 등을 짜집기해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전 민생토론회에서 이공계 석·박사 지원 등 과학 분야 지원 정책에 많은 공을 들였다.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대폭 삭감된 후 냉랭해진 연구 현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민생토론회가 끝난 후 대전교도소 이전과 대전투자청 설립 등 시급한 지역 현안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아쉬움이 남는 토론회지만 건의한 지역 현안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의 협의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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