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해 3월 발표한 2022년 기준 전국의 사교육 참여율 지표. |
이 같은 세종시 교육의 현주소는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정책과 맞물려 2024년 숙제를 분명히 보여줬다.
실제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사교육 참여율은 80.5%로 서울(84.3%)과 경기(82.1%) 등 수도권 수준에 육박했다. 참여 학생의 1인당 월평균 비용은 51.9만 원으로 경기(54.3만 원), 대구(54.7만 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울이 70.7만 원으로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학원수는 입시와 검정, 보습 등의 유형을 중심으로 광주(2.5개소)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새롬동과 아름동, 보람동, 고운동, 소담동, 나성동 등의 순으로 학원가를 형성했다.
세종교육의 현주소가 이 같은 흐름을 보인 가운데 돌봄 정책 논란의 중심에 선 '늘봄학교' 추진이 본격화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저출산과 사교육비 대책 일환이다.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은 18일 그동안 교육부 정책에 맞춰 내실 있게 추진해온 '세종형 늘봄학교' 운영 계획을 공표했다. 돌봄을 희망하는 초등학생은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교육부의 국가 돌봄 강화 정책을 골자로 한다.
세종형 맞춤식 늘봄학교는 ▲돌봄수요 적극 수용 ▲급·간식 무상지원 ▲학생 맞춤형 방과후학교 지원 ▲아동 친화적 환경구축 ▲마을 연계 방과후·돌봄 생태계 구축 등 앞선 방과후·돌봄 정책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구현한다. 이에 올 1학기 초등 25개교 운영에 이어 2학기 들어 54개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돌봄 희망 학생에 한해 100% 수용 원칙을 적용한다.
읍면 참여 학교는 초등 1년생에게 무상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 중인 학교들이고, 동지역 학교는 운영을 희망하고 기준대로 적용 가능한 학교 옥석을 가렸다.
늘봄학교 운영 방향도 정했다. 현장과 소통 강화와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온마을 늘봄터 운영, 아동 친화적 환경 구축, 교육청 중심 늘봄 지원체제 구축 및 학교 지원 강화 등의 핵심 과제 이행에 초점을 맞춰 총력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현장 정책 설명회와 의견수렴 등 소통협의회를 지속해온 배경이다.
초등 1년생에겐 기초·기본 생활과 어울림 관계 맺기, 그램책 읽기 등 맞춤형 학교적응 프로그램을 무상 제공하는 한편, 희망 학생 대상의 놀이 활동과 음악·미술·스포츠 활동, 과학 및 창의융합 활동 등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올해 대상 학년은 초등 1년으로 매일 2시간 이내 무상 지원 방침을 적용하고, 25년은 2학년, 26년엔 전학년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늘봄교실 유형도 다양화해 엄마 품처럼 따뜻한 돌봄서비스와 방학 중 무상 간식·급식 구현에 나선다.
지자체와 마을을 연계한 작은 도서관과 다함께 돌범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을 통한 '온마을 늘봄터'도 운영한다. 여기서 초·중·고 학생을 넘어 학교밖 청소년까지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무상 제공한다. 과밀학교 인근의 장소를 집중 발굴, 학교 안팎 어디서나 혜택을 누리고 학부모들의 안심 환경을 구축토록 할 계획이다.
돌봄 교실 확충과 리모델링, 온돌 구축 등 아늑하고 쾌적하며 아동 친화적인 늘봄 공간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신설 학교별 돌봄 교실 3실 이상 확보 정책도 추진한다. 궁극적으로는 지역 초등학교별 평균 4~5실의 돌봄 공간을 확보토록 유도한다.
늘봄학교 도입에 따른 학교 현장의 부담 최소화 대책도 찾는다. 이를 위해 방과후·늘봄학교 지원센터를 구축, 지원을 강화하고, 맞춤형 프로그램 강사 및 자원봉사자 채용·매칭 등 행정업무 지원체계도 만든다.
또 지역 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프로그램 발굴과 학교 매칭 지원 강화 등 질 높은 프로그램 참여 기회도 늘린다.
최교진 교육감은 "교육청 중심으로 학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 공동의 노력을 전개하겠다"며 "무엇보다 세종형 늘봄학교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구축하겠다. 교육공동체와 시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